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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진화 중, EPL 정상급 MF 우뚝


입력 2015.05.28 04:46 수정 2015.05.28 04:52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33경기 출장해 8골 1도움 ‘한국인 최다 골’

활동량-수비기여도 약점, 장점으로 승화

기성용이 완전체를 향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성용이 완전체를 향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기라드’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의 2014-15 시즌은 강렬함 그 자체였다.

스완지 시티는 24일(한국시간)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리그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올 시즌 승점 56으로 구단 역사상 최다 승점 기록을 경신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스완지 시티의 중심엔 단연 기성용이 있었다.

기성용은 리그 33경기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이자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보유한 리그 5골(2006-07·2010-11) 기록을 넘어서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팬들이 뽑은 스완지 시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기성용은 팀에서 게리 뭉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키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포백 수비 앞에서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한 기성용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볼 배급으로 스완지 시티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패스 성공률은 89.8%로 EPL 선수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한때 기성용은 정확한 패싱력과 킥력을 갖춘 반면 활동량이 적고, 수비 기여도가 낮아 반쪽짜리 미드필더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하지만 어느새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태클 정확도는 한층 높아졌으며, 적극적인 맨 마킹과 압박으로 수비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닷컴’에 따르면 기성용은 올 시즌 1.4개의 태클, 1.8개의 인터셉트, 2.2개의 클리어링을 기록했다.

또한 기성용은 후방 조력자에만 국한되지 않고, 숨겨진 공격본능마저 발휘했다.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페널티 박스로 침투해 골까지 잡아냈다.

후반기부터는 수비형 미드필더 잭 콕의 영입으로 기성용의 위치도 다소 전진 배치됐으며, 자유자재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올 시즌 EPL 중앙 미드필더 가운데 기성용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야야 투레(9골), 스티븐 제라드(9골)가 전부다. 하지만 투레는 상황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경우가 많았고, 제라드는 페널티킥 골이 무려 네 차례다.

지난 1월 피곤한 몸을 이끌고 2015 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며 전 경기 풀타임을 뛴 것도 모자라 완전치 않은 무릎으로 시즌을 소화하는 투지를 발휘했기에 더더욱 칭찬받아야 한다.

완전체로 진화하고 있는 기성용이 다음 시즌엔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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