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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도 보내고 답사도 하고...그래도 우기는 노무현재단


입력 2015.05.27 09:04 수정 2015.05.27 09:16        문대현 기자

새누리당 측 사전 조율 문서 공개에도 재단 측 '묵묵부답'

1주기·4주기 행사 때 각각 김무성·최경환 원내대표 방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슈뢰더 전 독일총리 초청 특별 대담에 참석해 슈뢰더 전 총리의 강연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슈뢰더 전 독일총리 초청 특별 대담에 참석해 슈뢰더 전 총리의 강연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노 핵심 인사들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아무런 예고없이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는 주장과 관련, 새누리당은 "이미 동선과 의전 등 다 협의가 됐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 측은 경남도당을 통해 노무현재단과 모두 협의를 했다. 특히 지난 18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5·18 기념식 전야제에서 김 대표가 물세례를 맞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기 때문에 사전 동선 파악 등 더욱 의전에 신경을 썼다는 주장이다.

그는 "언론에 보도된 그대로"라며 김 대표 참석 사전 조율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6일 한 주요 일간지는 새누리당으로부터 입수한 내부 문건에 내용을 빌려 재단 측이 새누리당 경남도당 측으로부터 김 대표의 추도식 참석을 통보 받고 세부 시간 계획 등을 조율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재단 측은 김 대표에게 추도식 참석 요청 공문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에 의하면 새누리당은 18일 사전 답사를 위해 노 전 대통령 묘역 방문을 요청했고, 19일 재단 측 인솔자와 함께 묘역을 찾아 행사장 좌석 배치를 비롯해 동선 등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26일 노무현재단이 김 대표에게 추도식 참석을 요청한 문서와 경남도당이 김 대표의 추도식 참석 일정을 담은 보고서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에는 △대표실로부터 추도식 일정은 경남도당에서 준비토록 지시(11일) △대표실로부터 재단측 추도식 참석 요청 공문 팩스 수신(12일)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조직팀장 및 노무현재단에 김 대표 등 당직자 참석 통보 및 세부계획 등 문의(12일) △새정치연합 경남도당 조직팀장으로부터 추도식 일정안 파일 수신(14일) △사전답사 관계로 묘역 방문 요청(18일) △추도식 행사장 및 묘역 일대 사전답사 실시(19일)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관계자는 해당 문서의 내용을 언급하며 "이미 다 협의가 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재단 측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렸다'…구체적 반박자료 내놓지 못해

이런 상황에서 재단 측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데일리안'은 이날 오후 재단 측과 통화를 시도, 이에 대한 설명을 들으려 했지만 "관계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답변 외에는 별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해당 관계자가 추후 다시 연락을 주기로 했지만 몇 시간째 전화가 오지 않았다.

앞서 재단 측은 한 종편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먼저 흘리고 추도식에 참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족 입장이라면 그냥 '추도식에 참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해야 하는가"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배우 명계남 씨와 문성근 씨도 자신의 SNS를 통해 각각 "통상 참배나 추도식에 참석하려는 정치인들은 사전 참석을 알리는 것이 상례", "김 대표가 사전 협의가 없이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자료를 공개하며 대응했지만 재단 측은 '김 대표 측에게 확답을 받지 못했다'라고만 할 뿐 구체적인 반박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여당 대표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가운데 서거 1주기와 4주기 행사 때에는 김무성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최경환 새누리당 원대대표가 각각 여당을 대표해 참석한 바 있다.

이미 두 차례 여당의 핵심인사들을 맞이했던 재단 측이 이번 김 대표의 방문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다소 납득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또한 김 대표가 추도식장에 도착해 자연스럽게 맨 앞 줄 귀빈석에 자리했다는 것도 재단 측에서 김 대표의 방문을 어느 정도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는 한 장면으로 보인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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