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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후 대표이사 체제 변화는?


입력 2015.05.26 17:01 수정 2015.05.26 17:17        이강미 기자

건설·리조트·패션·상사·식자재·바이오 … 복잡해진 사업구조

업계 "당분간 4명 각자 대표이사 체제 유지하되 어떤식으로든 변화줄 것"에 무게

ⓒ데일리안DB ⓒ데일리안DB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오는 9월 1일자로 합병된 이후 합병회사(사명 삼성물산)를 이끌 대표이사 체제를 어떻게 꾸려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후 존속법인은 제일모직이지만 합병법인의 이름은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상회에서 삼성물산으로 이어진 그룹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합병하는 기존의 두 회사에는 각각 2명씩 전문경영인 대표이사가 포진해 있다. 기존 삼성물산의 최치훈(건설·전사), 김신(상사) 사장과 제일모직의 윤주화(패션)과 김봉영(에버랜드) 사장 등 총 4명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향후 업무 분장이 어떻게 갈릴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 측은 “현재로서는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통합법인 출범 이후 어떻게든 변화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9월 1일자로 합병법인이 출범하더라도 연말 정기인사때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4명의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양사가 합병 후 매출규모가 30~40조원으로 불어나고, 사업분야가 복잡해 진다고 하더라도 4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꾸려가기에는 비대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각 사업부별 담당 사장이 있기는 하지만, 연간 매출이 20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와 합병 삼성물산은 규모면에서 차이가 크다”면서 “때문에 합병 삼성물산이 사업부문별로 4명의 각자 대표이사체제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합병법인 직후는 아니더라도 올 연말 사장단 정기인사때는 어떤식으로든 변화를 줄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연말 정기인사 전이라도, 상황에 따라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아무튼 이번 합병결정으로 삼성물산이라는 이름은 유지되지만 사업 구조는 복잡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제일모직은 패션부분과 건설·리조트 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식품 및 식자재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웰스토리도 거느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을 양 축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그룹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각각 46.3%, 4.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 외에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합병을 발표하며 핵심사업인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료 등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가 강화되면서 합병회사 매출이 2014년 34조원에서 2020년 6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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