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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비방 일삼는 북에 '품격비판' 바라는 건 사치


입력 2015.05.26 12:02 수정 2015.05.26 12:11        목용재 기자

<기자수첩>박근혜 대통령에 '창녀' 등 모욕적인 비난 쏟아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연합뉴스

최근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실명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한 언론에서 김정은 정권 비판 기사가 나오면 ‘최고 존엄’을 모욕했다며 열을 올리는 북한이 남한 국민의 대표이자 국가수반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원색적인 비난을 국가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것은 북한의 국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에서 운영되는 매체들은 모두 국가 통제 하에 있는 국영매체다. 이를 통해 내보내지는 원색적인 대남비난은 결국 북한 당국과 북한 최고지도자의 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는 26일 ‘파멸에로 줄달음치는 대결악녀’라는 글을 통해서도 어김없이 박 대통령을 실명 비난을 이어갔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정치창녀’, ‘사대매국창녀’, ‘대결미치광이’, ‘칠면조’, ‘여우웃음’ 등 박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실명 비난을 가했다.

지난 18일에도 북한의 국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은 전국연합근로단체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근혜의 구린내 나는 악담질에 온 겨레를 크게 격노케 하고 있다. 아무리 동족을 헐뜯어대고 비방해도 정도가 있는 법”이라며 박 대통령을 실명 비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을 ‘동족을 모해하고 대결을 고취한 악당년’, ‘냉랭한 메밀눈과 거짓미소를 꾸며내는 입술을 가진 잔인한 실뱀’, ‘유신독재자의 피를 물려받은 악종’, ‘땅을 딛고 다닐 자격도 상실한 인간 아닌 산송장’ 등 국영통신에서 내놓기 힘든 저렴하고 원색적인 단어를 쏟아냈다.

이 같은 북한 당국의 맹목적인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행보에 북한인권NGO들도 “몰상식하고 천박한 비난을 중단하라”면서 북한의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국민통일방송은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한 나라 지도자에 대한 몰상식한 인식공격성 비방 중상을 보면서 국제사회는 김정은 정권과 북한 당국의 저열함과 천박함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의 몰상식하고 천박한 비난은 통일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교육 및 시민단체 연합도 공동성명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에 의해 민주적 절차를 거쳐 선출된 대통령이고 따라서 한국가의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모욕하는 것과 같다”면서 “패륜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는 것은 스스로 자신들의 본질이 비정상적인 깡패집단임을 자인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의 목소리처럼, 박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원색적인 비난은 남한 국민들에 대한 비난이나 다름없다. 특히 ‘창녀’라는 원색적이고 모욕적인 단어를 북한 당국 차원에서 사용한다는 것 자체도 국제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행태다.

이런 원색적인 비난을 단순한 '투정'으로 보기에는 이미 북한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유치하고 원색적인 비난만을 늘어놓는 북한에, '품격 있는' 대남 비판을 바라는 것은 사치일까.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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