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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지속으로 국내 수출 기업 '빨간불'


입력 2015.05.26 10:29 수정 2015.05.26 11:36        이홍석 기자

절반 이상 수출 피해...10곳 중 7곳 대응책 없어

업종별 원엔환율 감내수준 ⓒ대한상공회의소 업종별 원엔환율 감내수준 ⓒ대한상공회의소

최근 엔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리스크를 감당할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기업 300여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기업 절반 이상(55.7%)이 엔저로 수출 피해가 났다고 응답했다.

특히 '거래시 감내할 수 있는 엔화환율'은 평균 924원으로 최근 원엔환율이 900원대 초반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이 963원으로 가장 높았고 석유화학(956원), 기계(953원), 음식료(943원), 자동차·부품(935원), 조선·기자재(922원), 반도체(918원) 등의 순으로 이들 업종은 이미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그나마 정보통신·가전(870원)과 섬유(850원) 업종은 아직 여력이 남았지만 환율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환율 하락 속에 일본 기업의 가격 공세가 이어지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은 음식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경합 중인 일본 제품 가격을 10% 낮춘다면 자사의 해당 수출 물량은 몇 % 줄어들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기업들은 평균 11.7%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가 18.7%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철강(15.1%), 조선·기자재(13.3%), 자동차·부품(12.4%), 유화(10.6%), 기계(9.2%), 정보통신·가전(9.2%), 섬유(9.1%), 반도체(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엔저 대응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기업들의 70%가 엔저에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으로 12%의 기업들만이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계획 중이라는 응답은 18.3%였다.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이유로는 대외경제환경 불확실성(60.8%)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과거 엔고시대의 일본기업들처럼 원고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고 제품의 부가가치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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