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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밉고 창피해도 안 볼 수 없는 '밀란 형제'


입력 2015.05.31 00:26 수정 2015.05.31 00:3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세리에A 최종전 남겨놓고 유로파리그 출전권도 못 따내

전통의 명문, 세리에A 부흥 위해서라도 부활해야

세리에 A에서는 자금력이 그나마 풍부한 AC밀란과 인테르의 부활이 이뤄져야만 리그 경쟁력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 게티이미지 세리에 A에서는 자금력이 그나마 풍부한 AC밀란과 인테르의 부활이 이뤄져야만 리그 경쟁력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이탈리아 세리에A 대표클럽 AC밀란과 인터밀란(인테르)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AC밀란과 인테르는 세리에A 최종전을 앞두고 있지만, 승리한다 해도 처참한 성적표는 피할 수 없다.

AC밀란은 리그 통산 우승 18회, 준우승 17회 포함 UEFA 챔피언스리그 7회 우승 등 세계적 명성을 지닌 팀이다. 리그에서는 유벤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리그 타이틀(스쿠테토)을 보유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컵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AC밀란의 성적표는 매우 실망스럽다. 최종전 앞둔 현재, AC밀란은 12승13무12패(승점49)를 기록하며 리그 10위를 달리고 있다. 4년 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처참한 성적이다.

인테르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테르는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리그 5연패를 달성하면서 유럽 최고의 팀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13승13무11패(승점52)로 리그 8위를 달리며, 사실상 유로파리그 진출도 실패했다.

두 클럽의 부진은 이탈리아 경제 위기와 세리에A 부진 등 복잡한 관계가 엮여 있다.

AC밀란 구단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총리까지 역임했지만, 각종 스캔들로 인해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총리 시절 이탈리아 경제는 큰 위기에 빠지면서, 세리에A도 경제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AC밀란도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현재 AC밀란은 명가 재건을 위해 동남아, 중국 등 제3세계의 자본을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베를루스코니 탓에 여전히 오프시즌 계획이 명확히 나오지 않은 상태다. 팀의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적시장을 통해 대대적인 수혈을 할 것인지, 팀 매각을 통해 정상화 과정을 밟은 것인지 계획은 나온 것이 없다.

인테르의 사정도 AC밀란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13년 10월,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가 경영권에서 손을 뗐고 ‘인도네시아 거부’ 에릭 토히르가 구단주가 되면서 체질 개선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 망가진 팀은 쉽게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젊은 유망주의 부재와 비효율적인 주급 체계 탓에 옛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갈수록 경쟁력이 약화되는 세리에A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이탈리아 경제와 함께 클럽들의 단결도 필요하다.

2006년 이탈리아 축구계는 승부조작 스캔들(칼초폴리)로 인해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독일 월드컵 우승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2011년 또다시 승부조작 사건이 광범위하게 벌어지면서 리그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제는 유벤투스와 함께 세리에A를 지탱하고 있던 양대 밀란마저 부진에 빠져 더더욱 큰 위기에 봉착했다.

세리에A는 2018-19시즌부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20개 팀에서 18개 팀으로 줄이고 리그와 클럽들의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세리에 A에서는 자금력이 그나마 풍부한 AC밀란과 인테르의 부활이 이뤄져야만 리그 경쟁력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어 두 클럽의 행보는 앞으로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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