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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챔피언스리그 티켓으로 위안…판 할 여전히 시험대


입력 2015.05.26 10:48 수정 2015.05.26 10:5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들쑥날쑥 경기력에도 1차 목표 챔스리그 티켓 탈환

다음 시즌 전력보강-경기력 향상 없이 미래 불투명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이끌며 부임 첫 시즌 과도기를 무사히 넘겼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이끌며 부임 첫 시즌 과도기를 무사히 넘겼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라는 목표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맨유는 0-0 무승부에 그친 헐시티와의 최종전에 앞서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정규시즌 4위를 확정,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지난해 이어 올 시즌에도 무관에 그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어내는 성과다.

맨유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지난 시즌 지휘봉을 물려받았지만 7위에 그쳤다. 전 시즌 챔피언이 유로파리그조차 나가지 못하는 굴욕을 겪은 것.

모예스 감독은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데다 여론마저 등을 돌리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맨유의 다음 선택은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이었다.

판 할 감독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강팀들을 이끌며 좋은 성과를 거둔 데다, 맨유 부임 직전에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국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리빌딩을 선택한 맨유로서는 최상의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의 행보도 순탄하지는 못했다.

시즌 초반 약팀들을 상대로도 고전을 거듭하며 비관론이 나오기도 했다. 앙헬 디 마리아, 라다멜 팔카오, 루크 쇼, 안드레 에레라, 마르코스 로호 등 대대적인 선수 보강으로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했음에도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했고, 롱볼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축구도 뻥축구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맨유는 시즌 중반에 접어들며 서서히 반등에 성공했다.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역상대적으로 기복이 심했던 수비 조직력을 만회하며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던 간판스타 웨인 루니는 판할 감독 체제에 주장을 맡는가 하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쳤다. '계륵'에서 해결사로 거듭난 장신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도 판 할 감독의 맨유에서는 전술의 핵심선수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맨유는 로빈 판 페르시, 팔카오 등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착실하게 승점을 챙겼다. 내용상으로는 좋지 못했어도 어떻게든 결과를 끌어낸 경기가 많았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맨유는 결국 리버풀과의 치열했던 챔피언스리그 티켓 막차 경쟁에서 승리하며 1차 목표를 달성했다.

물론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올 시즌 맨유는 유럽대항전 없이 리그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었고,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던 것에 비하면 우승이나 챔피언스리그 직행도 아닌 플레이오프 티켓은 분명 성에 차지 않는다.

맨유 올 시즌 종료와 함께 라다멜 팔카오에 이어 다비드 데 헤아, 로빈 판 페르시 등과 결별이 유력하다. 판 할 감독 부임 첫해가 과도기였지만 다음 시즌 좀 더 완성도 높은 경기력과 전력보강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우승탈환은 고사하고 챔피언스리그 티켓 수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게 맨유의 현 주소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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