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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부상 딛고 반전의 훈장 ‘월드컵 멀티 메달’


입력 2015.05.26 02:05 수정 2015.05.26 10:28        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 칼럼니스트

월드컵서 개인종합-후프 동메달

체력·정신적 후유증 극복 과제

손연재가 발목 부상 후유증을 딛고 월드컵 멀티 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손연재가 발목 부상 후유증을 딛고 월드컵 멀티 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손연재(21·연세대)가 발목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씻고 생애 세 번째 월드컵 개인종합 메달을 따냈다.

손연재는 24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이틀째 경기에서 리본과 곤봉 모두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리본 종목에서 18.200점을 받아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솔다토바(18.700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곤봉 종목에서는 18.150점을 받아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19.100점), 솔다토바(18.900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날 후프 종목에서 18.150점(3위), 볼 종목에서 17.750점(4위)를 기록한 손연재는 이로써 4개 종목 합계 72.250점을 기록해 ‘러시안 듀오’ 마문(75.500점)과 솔다토바(74.700점)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고 전 종목 결선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도 얻었다.

부상을 딛고 ‘멀티 메달’ 획득과 전 종목 결선 진출이라는 짜릿한 반전의 훈장을 거머쥔 셈이다. 특히 개인종합 경기에서 기록한 순위가 모두 4위 이내였기에 종목별 결선 메달획득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컸다.

24일 종목별 결선에 나선 손연재는 기대대로 후프에서 개인종합 경기 때보다 0.050점 높은 18.200점을 얻어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19.100점),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8,750점, 이상 러시아)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손연재가 월드컵 개인종합 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해 4월 리스본 월드컵 금메달, 같은 해 8월 소피아 월드컵 동메달 이후 생애 세 번째이며 시즌 처음으로 단일 월드컵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따냈다.

2016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을 현역 선수로서 종착지로 설정하고 있는 손연재에게 지난 달 당한 발목 부상은 분명 큰 시련이었다. 하지만 위축되지 않고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냈다. 손연재의 선수 인생에서 기억될 만한 주요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발목 부상 후유증이 손연재에게 당초 우려와는 다른 형태로 경기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번 타슈켄트 월드컵 개인종합 경기에서 동메달을 안긴 손연재의 연기는 4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에서 메달권 순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종목별 결선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이 기대됐다.

하지만 종목별 결선에서 손연재는 1개의 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재활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체력을 유지하고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흔적이 드러났다.

후프에서 동메달을 따낸 손연재는 나머지 3개 종목 결선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는 볼 종목 결선에서 연속 턴 점프를 하다 볼을 놓쳤고, 곤봉 종목 결선에서도 공중에 던진 수구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두 종목에서 범한 실수 모두 감점이 많은 큰 실수였다. 그 결과 손연재는 볼에서 16.800점, 곤봉에서 16.850점이라는 저조한 점수로 각각 7위와 8위에 머물렀다. 리본종목에서도 큰 실수는 없었지만 17.200점의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얻으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이런 결과는 해석하기에 따라 손연재가 여전히 부상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종목을 불문하고 부상을 당했다가 복귀한 선수라면 자신이 다쳤던 동작이나 그 비슷한 동작을 가급적이면 피하게 된다. 경기 중 다쳤던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되면 부상 부위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손연재 역시 대회가 막판으로 가면서 체력은 점점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연기 도중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에 동작이 위축되다 보니 실수가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다행히 손연재는 이번 타슈켄트월드컵에서 자신의 프로그램 완성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 확인됐다. 이제 훈련 과정에서 부상에 대한 관리와 함께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는 일이 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손연재가 월드컵 외에 남겨 두고 있는 주요 대회는 다음 달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과 7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그리고 내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다.

아시아선수권은 손연재에게 시니어 공식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대회로 손연재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에서 3관왕(개인종합과 리본, 후프)에 오른바 있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는 사실상 손연재가 대회의 간판 역할을 해야 한다. 세계선수권은 손연재에게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가능성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무대다. 그 어떤 대회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리우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연기로 멋진 현역 은퇴를 이루기 위해서는 올해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첫 고비는 훌륭하게 넘긴 손연재가 계획대로 남은 대회를 잘 치러 리우 올림픽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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