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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 카드' AC 밀란…구단주 진짜 속내는?


입력 2015.05.23 20:55 수정 2015.05.24 07:30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유럽 대회 진출 무산, 명예 회복 위해 승부수

일각에서는 정계 복귀 위한 발판 마련으로 분석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명예회복을 위해 안첼로티 감독 재영입에 나설 방침이다. ⓒ 게티이미지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명예회복을 위해 안첼로티 감독 재영입에 나설 방침이다. ⓒ 게티이미지

최악의 성적 탓일까? AC 밀란이 드디어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일찌감치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선 AC 밀란이 2000년대 중반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카를로 안첼로티 복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두쇠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역시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안첼로티 모시기에 나섰다.

이탈리아 스포츠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비롯한 복수 매체는 22일(한국시각) “밀란이 안첼로티 복귀에 나섰다”고 알렸다.

밀란의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두 시즌 연속 유럽 대항전 진출 실패에 따른 성적 부진 만회를 위해 안첼로티 복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건도 파격적이었다. 9백만 유로(약 109억 원)의 연봉 제시는 물론 선수 영입 권한에 대해서도 안첼로티에 맡기겠다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번 시즌 역시 밀란은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밀란은 두 시즌 연속 팀의 레전드를 사령탑으로 내세우며 반전을 노렸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어내진 못했다. 밀란 지휘봉을 잡은 세도르프와 인자기 모두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얇아진 선수층도 성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다. 과거 유럽을 호령했던 시절과 달리 최근 밀란 스쿼드는 세리에A 중위권 수준에 불과하다. 카카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같은 정상급 선수들이 부재한 탓에 스타 플레이어가 팀 내 단 한 명도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악의 성적 부진 만회를 위해 밀란이 꺼내 든 카드는 안첼로티다. 안첼로티는 밀란이 낳은 최고 명장 중 하나다. 현역 시절에는 미드필더로서 그리고 감독 복귀 후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전술을 앞세워 유럽을 재패하며 현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01년 친정팀 밀란의 지휘봉을 잡은 안첼로티는 이후 2009년까지 두 번의 세리에A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2000년대 밀란 제2의 전성기를 이끈 바 있다.

선수 발굴에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밀란 시절 안첼로티는 안드레아 피를로를 레지스타로 기용하며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시켰다. 또한 상파울루의 브라질 신성 카카를 영입해 발롱도르 위너로 키운 바 있다.

2009년까지 밀란을 이끌었던 안첼로티는 이후 첼시와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지난 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다. 세 클럽 모두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반면 밀란은 재정난을 이유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상황이다. 팬들에게 안첼로티 복귀는 그저 꿈에 불과했다. 안첼로티의 비싼 연봉을 물론 선수단 보강 모두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달라졌다. 밀란이 안첼로티 복귀를 추진하며 개혁을 선언했다. 화끈한 구단주에서 구두쇠로 변신했던 베를루스코니 구단주 역시 이번에는 돈을 풀겠다며 안첼로티 모시기에 나섰다. 구단에 대한 간섭 탓에 감독들의 몸살을 앓게 했던 베를루스코니가 이번에는 선수 영입 전권을 안첼로티에게 넘겨주겠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베를루스코니는 정치인 복귀를 모색 중이다. 밀란 팬들의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비판도 있지만 어찌 됐든 정계 복귀를 위해 밀란에 돈을 뿌리겠다는 방침이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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