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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서쪽은 어둑어둑한데 동쪽에 샛별 하나 떠오른다


입력 2015.05.25 09:46 수정 2015.05.25 15:16        데스크 (desk@dailian.co.kr)

<칼럼>동방의 샛별은 '동강' 산수문화는 우주생명학

강원 정선지역 팸투어에 나선 주한 외신기자들이 정선군립공원 아리힐스 스카이워크에서 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정선지역 팸투어에 나선 주한 외신기자들이 정선군립공원 아리힐스 스카이워크에서 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주기운의 지구침식이 매우 기이한 시절이다. 단순한 심층지각의 발작만이 아니다. 네팔의 에베레스트 지진, 캘리포니아의 거듭된 지진, 칠레와 일본 하코네 산의 화산. 이들이 다 보통일이 아니다.

에베레스트, 즉 ‘곤륜’의 지진은 태평양 둘레의 ‘불의 고리(Ring of Fire)’의 발작과 함께 백두대간의 안위를 걱정하게 한다. 영월, 정선, 평창과 강원도의 산수(山水), 특히 동강은 어찌될 것인가?

최근 정부는 수천억 예산을 들어 올리며 바로 이 걱정되는 강원도 산수에 '빅 데이터(Big Data) 포털'을 결성하고 새로운 ‘산수산업’을 일으키려고 한다. 안심할 수 있는가?

나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기회에 강원도의 백두대간과 동강을 오르내리며 새 문명의 ‘새 나루터(새나루)’, 새 지구의 ‘선창마을(창말)’을 모색해왔다. 다시 말하면 우주의 새 기운의 아우라(Aura)를 찾아 '산수문화의 우주생명학'을 공부해왔다. 그것은 정부가 모색하는 바로 그 '빅 데이터'에 해당할 것인가? 그것은 디지털시대의 참다운 강원도 혁신산업의 근원이 될 것인가?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백두대간은 이 민족의 평화와 생명을 안전하게 할 참다운 '궁궁(弓弓)', 정감록의 저 마지막 구절 “利在弓弓(이익은 궁궁에 있다)”의 터전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지진과 화산과 쓰나미가 폭발한다면 정부가 희망하는 '21세기 번영의 새 원유(原油)'는 꿈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우선 ‘동아일보 2015년 5월 4일자’ 지구시스템과학 쪽의 제안인 '산수의 지질과 수질조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먼저 역사학지식에 속하는 ‘삼국사기의 지진기록’, ‘조선왕조실록의 1,900건의 지진사건’, 특히 이조 중종(中宗)때인 16세기, 1518년 5월15일 ‘유시(酉時)의 세 차례 지진’과 1623년에서 1910년까지 288년간의 '승정원일기'의 날씨기록 조사가 필요하다.

인문학자료의 자연과학활용은 매우 긴요한 현대적 과학필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참으로 근본적이고 원천적이며, ‘우주기운의 지구침식이 매우 기이하고 기이한’ 바로 오늘날, '산수문화'를 통해서 ‘지진대비’와 ‘빅 데이터 포털’을 완수하며 그를 통한 그보다 더 근원적인 목적에 도달해야 한다.

“동강중심의 백두대간은 전지구의 우주 대개벽의 아우라다.”, 이 지역은 지난 100여년이후 지진·화산·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일어날 수 없는, 이른바 불교풍수학에서 '明冥'이라 불리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1000여 년 전 자장(慈藏)스님을 통해 '대화엄경'의 비장처로 ‘화엄 멘토’인 문수(文殊)에 의해 지시되었고, 그렇게 때문에 기원전 200여 년 전 동진(東震)의 심치제인(審治濟因)에 의해 '동방의 새 세계'로서의 '여량(餘糧)'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700년 전 강릉선비 김주호(金周虎)의해 다시금 확인되었다.

김주호는 그때 다음의 시를 남긴다.

西憫東一辰(서쪽은 어둑어둑한데 동쪽에 샛별 한 개가 떠오른다)

당시로서는 ‘서쪽’이 몽골침입이었다. 오늘 그것은 무엇인가?

서양문명의 서서한 어둠이다. 그에 대비된 동방의 샛별이 바로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동강과 강원도의 백두대간 그리고 동해안”인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 지역을 그리도 열심히 오르내린 것이다. 그래서 동해안, 나진-선봉, 유라시아철도개통, 강원도 관광경기, 평창올림픽, 양양공항의 활기, 일본의 독도쟁탈욕심, 하나둘이 아니다.

내가 “동강의 산수문화”를 곧바로 새 시대의 역(易)을 뜻하는 '우주생명학' 자체라고 직언한 것은 바로 그런 뜻이다.

온 세상의 '선후천융합대개벽'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이곳이다. 공자의 명언을 듣자.

終万物 始万物 莫盛乎艮

艮方은 조선이지만 더 구체적으로는 '산 많은 곳(艮方)', 바로 “이곳”이다.

글/김지하 시인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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