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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만 돌리면 백종원 쿡방…'산해진미도 과유불급'


입력 2015.05.24 10:02 수정 2015.05.26 18:26        김유연 기자

'마리텔''집밥''한식대첩' 예능 점령

요리 방송 대세 속 백종원 섭외 전쟁

예능 대세로 떠오는 백종원이 '마리텔'을 비롯해 '집밥''한식대첩'까지 쿡방 예능을 점령했다. MBC 방송화면 캡처 예능 대세로 떠오는 백종원이 '마리텔'을 비롯해 '집밥''한식대첩'까지 쿡방 예능을 점령했다. MBC 방송화면 캡처

‘예능 대세’ ‘요리 천재’ ‘슈가보이’ ‘소유진 남편’ 등 백종원 하면 그림자처럼 떠오르는 수식어들이다.

백종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tvN ‘집밥 백선생’ 올리브TV ‘한식대첩3’까지 시청률 3연타를 기록하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한식대첩3’ 제작발표회에서 백종원은 ‘예능 대세’로 불리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며 “(저를) 좋아해주시는 이유가 자연스러움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말했던 대로 그의 매력은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이다. 구수한 사투리, 즉흥적인 입담, 푸근한 인상까지. 게다가 그가 알려주는 요리 마저도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지만 훌륭한 맛을 내는 마법 같은 레시피다.

백종원이란 이름을 예능 대세 반열에 올려놓은 프로그램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다. 스타들의 1인 인터넷 생방송 경쟁을 다루는 프로그램 ‘마리텔’에서 백종원은 요리라는 콘텐츠를 앞세워 시청률 1위를 빼앗긴 적 없다.

‘마리텔’ 방송 중에도 댓글창에 올라오는 말들에 일일이 반응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한다. 짜장면 레시피를 알려준다면서 춘장을 아스팔트처럼 태우고, 여자를 유혹하는 방법으로 모히또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고 했다가 소주병을 깨뜨리는 허술함을 보인다.

회를 거듭 할수록 그의 애칭은 ‘백주부’ ‘칠리보이’ ‘슈가보이’ 등 셀수 없을 정도로 늘어가고 있다. 더불어 그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는 것.

예능 대세로 떠오는 백종원이 '마리텔'을 비롯해 '집밥''한식대첩'까지 쿡방 예능을 점령했다. tvN/올리브TV 방송화면 캡처 예능 대세로 떠오는 백종원이 '마리텔'을 비롯해 '집밥''한식대첩'까지 쿡방 예능을 점령했다. tvN/올리브TV 방송화면 캡처

이젠 ‘백주부’가 아니라 ‘백선생’이다. 요리불능 네 남자의 끼니해결 프로젝트 ‘집밥 백선생’은 요리 초보인 네 남자 윤상, 김구라, 박정철, 손호준이 스스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요리인간’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은 평균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최고 3.0%를 넘어서는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스승으로 나선 백종원이 요리 불능 네 제자의 집밥 기본기 테스트로 프로그램 시작을 알렸지만 ‘마리텔’의 실사 버전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외식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외식업계 ‘히트제조기’라 불렸던 백종원은 이제 ‘쿡방’의 중심에 서있다. 그가 나섰다 하면 시청률도 대박이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한식대첩3’는 평균 2.8%(전국기준), 최고 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식대첩3’에서 최현석, 심영순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나선 백종원은 요리만 하지 않을 뿐 역시나 특유의 구수한 입담과 꾸밈없는 모습은 그대로다. 그는 제주 참가자가 준비해온 다금바리를 보고 소매를 걷어 붙인 뒤 직접 감별에 나섰다. 제주도산 다금바리가 맞다고 판단을 내린 백종원은 귀한 식재료 앞에 눈을 떼지 못하고 시식을 기다리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지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백종원이 대세인건 확실하다. 너도나도 그를 모시기에 나섰고 현재 백종원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마리텔’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3’ 등 3개가 넘는다. ‘마리텔’과 ‘집밥 백선생’에서는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요리를 한다. 심지어 구수한 사투리, 즉흥적인 입담. 시크함 등 모든 면을 그대로 가지고 방송사만 옮겼을 뿐이다.

TV를 보다보면 지금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조차 헷갈릴 정도로 예능대세 백종원이라는 인물만 내세운 유사성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커져만 간다. 너도나도가 아닌 차별화를 위한 숙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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