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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쩍 뛴 김무성 "하느님이 주는 대권, 난 자격 없어"


입력 2015.05.22 22:29 수정 2015.05.22 22:40        문대현 기자

"올해 65세…정치 마감 준비해야 될 때라고 생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슈뢰더 전 독일총리 초청 특별 대담에 참석해 슈뢰더 전 총리의 강연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슈뢰더 전 독일총리 초청 특별 대담에 참석해 슈뢰더 전 총리의 강연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대권은 하느님이 주는 것이고 나 스스로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헌정회 정책포럼 강연회에서 "올해 65세인데 정치 마감을 준비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70세 넘어서까지 새로 진입하는 정치인은 절대 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정치판에 들어와서 뭔가를 남기고 그만둬야겠다, 정당 민주주의를 만들어 놓고 그만두겠다고 결심했다"며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전당대회 때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개로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공무원연금법개혁안을 비롯한 각종 개혁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국가 최고지도자인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미래가 어떤 형태로 다가올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표하고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좀 더 강한 웅변으로 설득해야 하는데 부족함을 느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국민들보다 먼저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면서 대비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인들에 주어진 의무인데 (그것이) 부족하니 국민이 불만을 갖는 것"이라며 "국가최고지도자인 대통령께서 이것을 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개혁은 미래를 위해서 하는 개혁이며 야당이 흔쾌히 동의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런데 (청와대의) 네이밍이 없다"고 비판했다.

"공무원연금법개혁안 통과 위해 최선 다할 것"…문형표 장관 해임건 변수

아울러 김 대표는 공전을 겪어온 공무원연금법개혁안과 관련, 최근 여야 합의가 급물살을 타고 것을 언급하며 "오는 28일 본회의가 타결될 가능성이 보인다"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회동을 갖고 '합의문에 이견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당내 강경파 설득에 성공한다면 28일 본회의에서는 공무원연금법개정안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상에서 야당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해임을 개혁안 처리와 연계한 것은 막판 변수로 꼽힌다.

김 대표는 또 "공무원연금만 있는게 아니라 사학연금, 군인연금이 다 개혁의 대상인데 군인연금은 손을 안 대든지, 대더라도 조금만 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군인은 제복이 곧 수의다. 제복을 입고 전쟁하다가 죽으면 바로 거기 묻히는 것이기 때문에 군인들은 연금 혜택을 받아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다수당의 일방적인 법안 처리를 막고자 생긴 국회선진화법에 대해서는 "망국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거칠게 비판했다. 재적의원 중 5분의 3이 찬성을 해야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이 법에 따라 소수당의 동의 없이는 1건의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해 국회가 빈번하게 파행되자 이에 대한 답답함을 다수당 대표로서 표현한 것이다.

그는 "과거 선배 의원들께서 국회의원이었을 때는 야당에서 날치기를 하고, 여당에서는 강행통과를 했는데 지금은 1건도 못 한다"며 "이 법을 바꿀 수도 없다.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바꾸는데 새누리당이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수 없고, 설사 3분의 2를 얻는다 하더라도 새누리당 안에 국회선진화법을 찬성하는 의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야당 상황에 대해 "모든 것은 공천권 갈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궂은 일 겪는 것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서로 공천권을 많이 가져가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공천권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라'고 충언한다. 공천을 다 내려놓으면 새정치연합의 시끄러운 것이 해소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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