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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보다 빛났던 사비…바르셀로나 레전드의 작별


입력 2015.05.23 11:15 수정 2015.05.23 11:21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17년간 몸담았던 바르셀로나 떠나 알 사드로 이적

클럽은 물론 스페인에서도 전성시대 활짝 열어

사비는 17년간 정들었던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다. ⓒ 게티이미지 사비는 17년간 정들었던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다. ⓒ 게티이미지

'패스 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가 17년간 정 들었던 바르셀로나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새 행선지는 카타르의 알 사드다.

FC 바르셀로나는 23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와의 결별 소식을 알렸다. 사비의 아버지 호아킴 에르난데스 역시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와 인터뷰서 "사비는 오랜 기간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이제는 사비가 바르셀로나와 작별을 고할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고 선수를 꼽으라면 역시나 리오넬 메시가 떠오른다. 그러나 메시 못지않게 사비도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서 한결 같은 활약을 펼친 리빙 레전드다. 메시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이전부터 사비는 팀의 핵심이었다. 사실상 200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바르셀로나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진정한 주역이라 할 수 있다.

199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사비는 1998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17년간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사비는 8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은 물론 3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총 26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비는 바르셀로나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를 대변하는 티키타카의 핵심이기도 했다. 정확한 패싱력 그리고 키핑력을 자랑하는 사비는 패스 마스터로 불리며 바르셀로나 공격을 완벽히 지휘했다. 뿐만 아니라 팀원들을 다독이는 리더십마저 갖추며 현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무적함대 스페인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그간 스페인 대표팀은 빛 좋은 개살구로 불릴 만큼 화려한 선수진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메이저대회에서 매번 우승 후보로 불리고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거품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스페인 대표팀은 유로 2008을 시작으로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그리고 유로 2012에서 우승하며 세계 최강 반열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무적함대 승승장구 중심에는 사비가 있었다. 스페인 중원의 핵으로서 사비는 대표팀의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끌었다. 이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이다.

사비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바르셀로나에서도 스페인에서도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서 팀원들을 뒷받침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럼에도 사비는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으로서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물론 스페인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17년간 정들었던 바르셀로나와의 작별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바르셀로나 팬이라면 '패스 마스터' 사비를 기억할 것이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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