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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뇌관'


입력 2015.05.20 11:48 수정 2015.05.20 13:46        김영진 기자

신세계 본점 시속 16.6km 가장 막혀...대형버스 주차공간 확보도 관건

신세계가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본점 명품관 전경. 이 지역는 서울 면세점 후보지 중 교통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 신세계가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본점 명품관 전경. 이 지역는 서울 면세점 후보지 중 교통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
15년 만에 찾아온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대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들이 밝힌 면세점 후보지의 교통 문제가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도의 경우도 신라면세점이 위치한 연동 주변은 서울의 강남과 같은 곳으로 교통체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신라면세점이 증축을 하고 다음 달 롯데면세점까지 인근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교통체증으로 인한 지역상인 및 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관세청 역시 이번 사업자 선정에 있어 '교통의 편리성 및 주차시설의 편의성 여부'도 심사에 포함하고 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편의성 뿐 아니라 대형버스의 주차시설 및 주변 교통체증도 고려 대상이라는 것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HDC신라면세점) 등은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진출을 선언하며 면세점 후보지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으로, 신세계는 충무로의 본점 명품관을 후보지로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아이파크몰,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로 정했다.

하지만 이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교통체증이 매우 심각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대형버스를 다수 주차할 수 있는 곳을 확보한 기업도 극히 드물다.

실제 지난해 서울시가 발간한 '2013 서울 통행 속도 보고서'를 살펴보면 신세계 본점 명품관 일대는 시속 16.6km로 가장 느렸다. 이 지역 교통체증이 가장 심각하다는 것이다.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역시 시속 17.7km로 그 다음을 차지했고, 동대문 케레스타도 24.2km를 기록했다.

용산 아이파크몰은 26.8km, 여의도 63빌딩은 28.1km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대형버스 주차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곳도 많다.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전체 관광객들의 80% 이상이 대형버스를 이용한 단체 관광객이다.

신세계 측은 "주변 지역에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관광객에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개별 관광객들에게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면세점'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개별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프리미엄 면세점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후보지로 선정한 케레스타에는 20~30여대의 대형버스 주차공간이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서울 도심에 이처럼 주차환경이 양호한데가 없다는 입장이며 향후 별도의 운송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HDC신라면세점은 아이파크몰에 대형버스 1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옥외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63빌딩이 공항과 올림픽대로와 인접하고 1100여대의 주차시설을 갖췄다는 점을 메리트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남산 주변이나 시내 곳곳에 관광버스의 불법 주·정차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 향후에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또한 면세점 주변에 교통이 막히면서 서울 시민들이 겪어야할 불편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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