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평화상, 자랑스런 사학인, 용재 석좌교수...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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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평화상, 자랑스런 사학인, 용재 석좌교수...공통점은
    <굿소사이어티 칼럼>서울대 그리고 연세대의 잇따른 학문적 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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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5-05-10 09:37
    조우석 문화평론가
    ▲ 제주4.3평화공원에 제주4.3평화재단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런 일이 왜 자꾸 반복되는가? 자기모멸과 자해(自害) 행위를 되풀이하려는가? 지난 4월 평생을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가 세운 나라”라고 저주해온 재일교포 작가 김석범(89)에게 제주4.3평화상을 줘 논란을 자초한 행정자치부는 도대체 맨정신인가? 이 사태는 몇몇의 실수 혹은 행정착오를 넘어 인지(認知)부조화의 정신질환이 한국사회를 뒤덮고 있다는 걸 뜻하지 않을까?

    그 이전에 인문사회과학을 포함한, 온통 오염되고 뒤틀린 지식정보가 지금 우리를 옥죄고 있다. 이런 와중에 무얼 해야 할까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주4.3평화상 류의 사건은 요즘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아니 일상이다. 올해 초 서울대 사학과 총동창회는 신년하례회에서 자랑스러운 사학인상 국사부문 수상자로 성공회대 교수 한홍구(56)를 뽑았다.

    이건 아니다. 정말 아니다. 아무리 동창모임이라지만, 명색이 서울대 아닌가? 그런데도 김일성에 대한 찬양행위를 학문이랍시고 하는 한홍구가 자랑스러운 동문이라고? 그가 어떤 위인인가? 김일성을 “자수성가형의 민족영웅”이라고 떠벌리고 다닌다. 해방 이후 소련군의 등을 업고 나타난 김일성은 “죽은 줄 알았던 홍길동이나 홍경래 혹은 로빈 후드의 귀환”이라고 설레발치기도 했다.

    서울대 그리고 연세대의 잇따른 학문적 자해(自害)

    그는 “항일투사 김일성에 대한 폄하는 1930년대 후반 항일 민족해방운동에 대한 폄하”라고 시치미 뚝 떼는 글을 일간지에 싣기도 했던 위인이다. 그는 김일성을 한국전쟁의 전범(戰犯)으로 규탄하는 것에도 반대하는, 그야말로 황당한 인간이라서 지적 파산자(破産者)에 해당한다. 이러한 미친짓은 또 다른 명문대라는 연세대에서도 일어났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 학교의 초대 총장인 용재 백낙준을 기리는 용재 백낙준 석좌교수직에 “백낙준은 친일파다”라고 비난해 온 서중석(67)에게 주기로 결정한 게 꼭 1년 전이다. 그건 왕년의 국학(國學) 본산이라던 연세대의 명예를 먹칠했던 행위였다. 성균관대 교수 서중석이 어떤 위인이던가? 그는 속이 꽉 막힌 대표적인 좌파 학자로 꼽힌다. 무엇보다 2년 전 무시무시한 선동을 했던 엉터리 다큐멘타리 '백년전쟁'의 핵심 출연자라는 걸 기억을 해두자.

    그는 그 다큐에서 “한반도에서는 친일파에 대한 전쟁이 1백년째 계속되고 있고,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만들어 친일파가 운영해 온 나라이다”라는, 기도 안 차는 거짓선동을 서슴없이 했다. 그런 그의 짙은 위선과 허위의식에 대한 정문일침 한 방을 날렸던 논객 박성현의 일갈을 기억해둬야 옳다. “용재를 욕하면서도 용재의 이름으로 된 석좌교수직에 오른 서중석의 행보는 자기 아비에 대해 ‘저, 양아치!’라고 욕하다가 집에 들어와서는“아버님! 저에게 유산을 주십시오!”라고 알랑방귀를 뀌는 생양아치를 연상케 한다.”

    김석범에게 제주4.3평화상을 준 행정자치부, 한홍구를 자랑스러운 동문이라고 말하는 서울대 사학과 총동문회 그리고 용재를 친일파라고 욕한 학자에게 석좌교수직을 제안했던 연세대…. 모두 1년 새 일어난 일이다. 친북 반대한민국을 외친 좌파에게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대학의 이름으로 영광을 베풀어준 형편없는 짓이란 공통점이 있다. 학문이 바로 선 지식사회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중고교 역사교과서가 온통 그 모양으로 왜곡됐지만, 그런 상을 주거나 자리를 제안하는 나이 많은 선정위원-심사위원들의 머리에 담긴 지식정보 체계 역시 크게 망가진 상태라는 걸 새삼 증명해주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련의 사태들은 실로 우려스럽다.

    그럼에도 제주4.3평화상 수상자 김석범의 건은 충격이다. 그 상은 대한민국 정부가 세운 제주4.3평화재단이 제정했다. 반대한민국의 미친 논리가 이 나라 행정부의 뇌수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일까? 이를 처음 문제 제기했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지적이 맞다.

    차제에 제주 4.3의 국가추념일부터 재고를

    제주4.3 평화재단 이사장의 사과, 평화상 수상 취소, 재단 이사장직 퇴임외에 답이 없다. 그게 정답이다. 그리고 이 재단의 관리감독기관인 행정자치부와 제주특별자치도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들은 수상자 심사위원이 누구였는지를 소상히 밝혀야 옳다. 밝힐 것은 또 있다. 당신들은 지금도 “4.3은 제 3세계 피압박 민중이 제국주의와 맞서 싸운 민족해방투쟁”이라는 삼류 좌파 김석범의 주장에 동의하는가? 그게 아니라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옳다. 그리고 그 전에 지적할 게 따로 있다.

    3년 전 대선 유세 당시 제시됐던 잘못된 공약 하나가 지금 어떤 부작용을 낳고 있는지를 나는 며칠 전 이 지면에서 경고했다. 제주 4.3이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때 벌써 추념일 지정이 반 대한민국 폭동의 주모자까지 추모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있었음을 지적했다. 그때 벌써 대한민국 건국의 정신과 국가 정체성은 실종됐고, 혼란이 예고됐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얼해야 할까? 4.3평화공원 위패봉안소에 남로당 간부들의 위패가 있기 때문에 희생자 재심의를 하는 것은 물론 차제에 제주 4.3의 국가추념일 자체부터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또 하나, 대한민국, 계속 이러면 정말 답이 없다.

    실은 그가 서울대사학과 동문회상을 받는다는 걸 귀띔해줬던 분은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를 지냈던 한 원로였는데, 그때 그 분의 혼잣말을 나는 기억하고 있고, 환청처럼 귓전을 울린다. “서울대 사학과가 저 지경이라면, 이 나라는 어디로 가야 하는 겁니까?” 충격적인 이야기 하나 더. 참고로 그런 수상자를 골랐던 서울대 사학과 총문회장은 몇 해 전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냈던 분이란다. 원 세상에나!

    글/조우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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