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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쏘라 박현진 작가 "액정에 갇힌 사람들에게 손그림으로 휴식을.."


입력 2015.05.25 18:07 수정 2015.05.25 18:24        김종수 기자

<인터뷰>일러스트레이터 쏠쏘라 박현진

쏠쏘라 박현진 손그림 ⓒ ‘쏠쏘라의 손그림 일러스트’ 쏠쏘라 박현진 손그림 ⓒ ‘쏠쏘라의 손그림 일러스트’

독자와 함께하는 손그림 전도사 박현진 작가.

‘그림은 어렵다’, ‘그림은 타고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웬만큼 소질이 있든지 학원이나 학교 등에서 수없이 그리며 실력을 갈고닦은 사람들만이 일정 수준의 그림을 뽑아내기 때문이다.

뭔가를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경험도 없는 일반인이 그림을 잘 그리려면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그럴듯한 흉내마저 쉽지 않다. 때문에 그림은 보통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멀고도 가까운 친구일 수밖에 없다. 보기에는 편한데 그리기에 어려운 존재가 바로 그림이라는 벗이다.

‘쏠쏘라의 뻔뻔한 손그림 일러스트’ ‘쏠쏘라의 두근두근 감성 손그림 일러스트’ ‘나를 사랑하는 시간’ 등 다양한 손그림 관련 책을 펴낸 박현진 작가는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는 그림장이 중 하나다. 그림은 친근함과 접근성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눈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적극적으로 따라 그려볼 것을 권한다.하고 있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내가 머릿속이나 마음속에서 그려본 형상의 포인트만 잡아낼 수 있다면 당신의 그림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는 것이 박현진 작가의 생각이다.

인터넷 상에서 쏠쏘라라는 닉네임으로도 유명한 박현진 작가는 그림과 일반 팬들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서고 있다. 그로인해 소통하는 그림꾼으로 불리고 있다. 팬들에게 박수 받는 파워블로거 혹은 작가의 위치에서 한 발 내려와 연필과 펜을 쥐고 함께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다.

그녀 역시도 작가가 아닌 편안한 이웃집 언니나 동생같이 불리기를 원하고 있다. 그림 그리기를 두려워하는 독자들에게 ‘누구나 쉽게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따라 하기 편한 손그림 팁을 널리 전파 중이다.

그림체는 독특하다. 잘 그리기는 했는데 일견 단순하게 보여 독자들로 하여금 따라 그리고 싶게 한다. 인물 표정도 무척 풍부해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듯하고 당장이라도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때문에 독자들은 어느새 그녀의 캐릭터들과 손을 잡아버린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기 일쑤다.

쏠쏘라 박현진 작가(오른쪽) ⓒ ‘쏠쏘라의 손그림 일러스트’
쏠쏘라 박현진 작가(오른쪽) ⓒ ‘쏠쏘라의 손그림 일러스트’

쏠쏘라 박현진 작가 일문일답

-쏠쏘라 작가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이 많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따뜻한 감성과 소소한 이야기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쏠쏘라 박현진이다. 1984년생으로 현재 경기도 의정부에 살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쏠쏘라 손그림 일러스트’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손그림 일러스트 관련 실용서와 컬러링북 출간 등 많은 분들과 그림으로 소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언제부터 손그림에 애정을 갖게 됐나.

어릴 때부터 뭐든지 그리고 쓰는 것을 좋아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종이에 생각나는 것을 글로 적든지 그림을 그리든지 했다. 그림이라는 것은 나에게 어떤 재능의 일부가 아닌 자기 표현의 한 방법이었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 잘 써내는 사람이 있고, 말로 일목요연하게 잘 풀어나가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나는 손그림으로 나만의 이야기와 감정을 표현해왔다. 기분이 좋을 때는 웃고 있는 캐릭터를 그리며 즐거워했고, 슬프고 우울할 때는 눈물 흘리는 캐릭터를 그리며 마음을 달래곤 했다.

-손그림 잘 그리는 노하우라면.

그림에 타고난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고 또 그리다보니 실력이 조금씩 향상됐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펜과 종이만 있으면 눈에 보이는 것을 그려보고, 그리기 쉬워 보이는 것을 골라 그려보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렇게 계속해서 꾸준하게 많이 그려 보는 것이 그림실력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 같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에 지름길이란 없다. 그림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만큼 가까이하면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늘어나게 된다.

쏠쏘라 박현진 손그림 ⓒ ‘쏠쏘라의 손그림 일러스트’
쏠쏘라 박현진 손그림 ⓒ ‘쏠쏘라의 손그림 일러스트’

-당연한 질문일수도 있겠지만 손 그림은 계속 그려 나갈 것인가

요즘같은 디지털시대에 손그림이라는 것이 다소 생소하고 뒤처지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지만 이 아날로그적 감성표현을 놓지 않을 생각이다. 스마트폰의 작은 액정 속에 갇혀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과 머리에 작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장면들,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러운 음식들, 작고 소소한 내주변의 소품들, 항상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 매일 지나치는 익숙한 거리, 그 안에 숨어있는 작은 사물하나까지. 이런 아름다운 것들을 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끊임없이 행복할 것 같다.

-그림체는 자신만의 색깔이 상당히 뚜렷하다. 어찌보면 오랜 시간 동안 소중하게 갈고닦은 솜씨인데 적극적으로 독자들 혹은 블로그 방문자들과 손그림 노하우를 공유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즐거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별것 아닌 작은 그림에도 좋아하고 공감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고마운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뭔가 보답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마음만 앞섰지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중 “그림은 좋아하는데 그릴 줄은 몰라서 구경만 한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독자들은 물론 주변 지인들에게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그때 아! 이거다 싶었다.

손그림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아주 재미있다!” 라는 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자는 생각과 함께 작은 노하우들이 한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바람이 더해져 지금까지 오게 됐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공유할 생각이다.

쏠쏘라 박현진 손그림 ⓒ ‘쏠쏘라의 손그림 일러스트’
쏠쏘라 박현진 손그림 ⓒ ‘쏠쏘라의 손그림 일러스트’

-앞으로 포부와 손그림을 통해 나아가고 싶은 길을 듣고 싶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내가 그린 그림을 누군가가 보고 공감해주고, 즐거워해주고, 위로가 되었을 때다. 이것은 처음 그림을 그려왔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쭉 그랬다.

보는 이들에게 작은 감동, 공감, 위로, 즐거움이 되어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손그림을 그리고 싶다. 손그림 강좌도 꾸준히 진행하면서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 그림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작가로 남고 싶다. 몸이 따라줄 때까지 쭈욱~ 손그림을 그리고 싶은게 유일한 목표이자 꿈이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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