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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최고의 디바이스는 ○○입니다"


입력 2015.05.01 10:58 수정 2015.05.01 11:07        윤정선 기자

홍채, IC칩, 사인 등을 활용한 본인인증 기술 선봬

제1차 핀테크 지원센터 데모데이(Demo-day) ⓒ데일리안 제1차 핀테크 지원센터 데모데이(Demo-day) ⓒ데일리안

"최고의 보안성을 갖춘 디바이스는 ○○입니다."

IT와 금융의 융합을 뜻하는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기술을 뽐내는 행사가 열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30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위치한 핀테크 지원센터에서 핀테크 스타트업 7곳을 모아놓고 제1차 데모데이(Demo-day)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핀테크 스타트업은 홍채 인식을 비롯해 스마트폰 NFC를 활용한 본인인증, 스마트 사인 등 다양한 기술을 여러 금융사가 보는 앞에서 선보였다.

특히 이들 업체 중 3곳(이리언스, 디비카드, KTB솔루션)은 자신들의 기술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임을 자신 있게 소개했다. 이에 발표가 진행될수록 업체 간 묘한 전운도 감돌았다.

가장 먼저 발표를 꺼낸 이리언스의 경우 홍채인식을 활용한 인증기술을 선보였다. 이리언스 관계자는 "홍채인증이 어느 보안프로그램이나 인증서보다 보안성이 가장 뛰어나다"면서 "이를 활용하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자신의 눈만 찍으면 결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체정보가 해킹 등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외부로 홍채 정보가 빠져나갔을 때 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특허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또 다른 본인인증 기술을 들고나온 디비카드는 홍채인식보다 IC칩을 활용한 인증이 더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유승훈 디비카드 대표이사는 "홍채는 한 번 유출되면 변경할 수 없다"면서 IC칩이나 유심과 같이 연산이 가능한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이사는 그러면서 직접 스마트폰에 탑재된 NFC 기능을 활용해 신용카드로 본인인증을 받는 과정을 보여줬다. 유 대표이사는 이 과정에서 IC칩에 결제정보를 저장해 실제 거래가 발생했는지 확인하는 '부인방지기술'을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위치한 핀테크 지원센터에서 제1차 데모데이(Demo-day)가 열렸다. ⓒ금융위 지난달 30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위치한 핀테크 지원센터에서 제1차 데모데이(Demo-day)가 열렸다. ⓒ금융위

홍채와 IC칩을 두고 핀테크 스타트업이 서로 정반대 입장을 보인 가운데 또 다른 스타트업은 사인을 무기로 꺼내들었다.

"최고의 디바이스는 손가락이다"는 스티븐잡스의 말을 인용하며 발표를 시작한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이사는 전통적인 본인인증 수단으로 취급받고 있는 사인이 가장 우수한 본인인증 수단이라고 내세웠다.

김 대표이사는 "가장 높은 본인확인 수단은 생체 행위 인증 방식"이라며 "스마트폰만 있으면 별도의 추가장비 없이 온·오프라인에서 사인만으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KTB솔루션의 기술은 스마트폰에 사인하고 이를 통해 인증받는 방식이다. 단순히 보면 기존 사인을 확인하는 방법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인증하는 방법은 전혀 다르다. 기존에는 사인을 확인할 때 최종 이미지를 보고 이를 대조하는 식이었다면 KTB솔루션은 '사인하는 과정'(생체 행위 인증)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폰에 단순히 동그라미로 사인하더라도 시계방향과 반시계방향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0과 1을 갈랐다. 최종 이미지(동그라미)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이는 사인 속도, 압력, 시간 등 사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동적정보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이사는 "우리가 사인으로 본인인증하는 것은 이미지 방식이 아니다"면서 "사인과 같은 행위적 특징은 변하지 않는 불변 값"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킹 우려에 대해 "사인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며 "홍채와 달리 (해킹과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행사 이후 금융사와 핀테크 스타트업으로부터 일대일 멘토링 희망 의사를 묻고 이와 연계한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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