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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로 피본 정유업계, 1분기는 저유가 덕 봤네


입력 2015.05.01 09:00 수정 2015.05.01 12:25        박영국 기자

지난해는 재고손실 요인, 올해는 수요증가 요인으로 작용

지난해 유가급락으로 고전하던 정유업계가 올 1분기에는 역으로 저유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자료사진)ⓒ데일리안 지난해 유가급락으로 고전하던 정유업계가 올 1분기에는 역으로 저유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자료사진)ⓒ데일리안

지난해 유가급락으로 고전하던 정유업계가 올 1분기에는 역으로 저유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현대오일뱅크도 전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전기대비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455억원, 영업이익 321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조615억원(25.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463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28%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2440억원의 적자를 냈던 에쓰오일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을 플러스로 되돌렸다. 에쓰오일의 1분기 매출은 4조37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38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42.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07.3%나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3조1192억원의 매출과 9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2.4% 줄었지만, 전분기 136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598.5%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4523억원의 적자를 냈던 GS칼텍스는 아직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2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유사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실적 개선 배경 중의 하나는 ‘저유가’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 영업이익 개선에 대해 “저유가로 석유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데다, 미국 정유사 파업과 역내 정유사 정기보수 집중 등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져 정제마진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은 1526억원으로,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육박한다.

에쓰오일 역시 “저유가에 힘입은 전세계적인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마진이 6년래 최고 수준인 배럴당 6달러(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기준)까지 급등했다”고 전했다. 에쓰오일 정유부문 영업이익 역시 119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점유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특히 4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던 저유가가 1분기에는 실적 개선 배경으로 작용했다.

반면, 이처럼 좋은 분위기가 2분기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저유가와 함께 또 다른 실적 개선 배경이었던 ‘공급부족’ 상황에 대한 예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아시아 지역 정유사들의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한 시설 가동 중단 및 호주 등의 노후 설비 폐쇄가 수급의 균형을 맞추는데 기여해 정제마진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정제마진이 중동 지역의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증가로 하락할 가능성과, 저유가에 따른 수요증대 효과 등으로 당분간 견조세를 유지할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며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다만, 공통적인 시각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재고 관련 손실, 즉 유가가 높은 시기에 사들인 원유가 유가 급락에 따라 회사에 손실 요인으로 작용했었지만, 앞으로는 유가가 현 시점에서 더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5달러에서 65달러 사이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고 대응 가능한 수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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