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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에 "원내대표 합의추대" 전격 제안


입력 2015.04.30 17:24 수정 2015.04.30 17:31        이슬기 기자

"선거 지고 나서 우리끼리 선거하면 어떤 국민이 좋아하겠는가"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가 30일 문재인 대표에게 '원내대표 합의추대'를 제안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가 30일 문재인 대표에게 '원내대표 합의추대'를 제안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30일 문재인 대표와 비공개 회동석에서 ‘원내대표 합의추대’를 전격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 직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 대표와 만나 4.29 재보궐선거 전패에 따른 향후 대책을 논의하면서 “재보선에서 지고 나서 우리끼리 원내대표 선거를 하면 어떤 국민이 좋아하겠는가"라며 "원내대표 선거가 당내 통합과 화합의 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에서 문 대표에게 "당심과 민심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당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면서 "문 대표가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당내 소모적 갈등이 재연되는 것을 막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내달 7일 열리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 대신 합의추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문 대표는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 회동은 안 전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두 분이 잠깐 만난 건 맞지만, 배석자가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두고 안 전 대표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물론 안 대표 측은 “의견을 낸 것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재보선 전패로 ‘문재인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문 대표가 수장격인 친노 진영 대신, 당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비노계 인사를 의중에 두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은 "문 대표가 선거 패배로 인한 당내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진심어린 조언 차원으로 한 것”이라며 “대표의 위기에 의한 반사이익을 누리기 보다는 문 대표가 당을 살리는데 힘을 합치고 나름의 정치력을 발휘하겠다는 안철수식 정치"라며 ‘대표 흔들기’ 양상을 보이는 일각의 움직임과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3선의 최재성·김동철·설훈·조정식 의원과 4선의 이종걸 의원(기호순) 간의 5파전으로 확정됐으며, 예정된 선거운동 기간은 30일부터 선거전날인 내달 6일까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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