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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부재 1년…이재용 부회장 체제 성과는?


입력 2015.05.03 10:27 수정 2015.05.03 21:43        김평호 기자

이재용폰 ‘갤럭시S6’ 효과로 올 1분기 기점으로 실적 반등 전망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삼성의 얼굴로 우뚝,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 산업 강화

이재용 삼성 부회장. ⓒ데일리안DB 이재용 삼성 부회장. ⓒ데일리안DB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그 역할을 대신 수행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간 이룬 성과가 재조명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5월로 접어들면서 이재용 부회장 체제 1년을 맞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5월 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회사 경영 전반을 주도해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경영현안을 직접 챙기며 '세기의 소송'으로 불렸던 애플과의 특허소송 해결, 개발 단계부터 진두지휘한 ‘갤럭시S6’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삼성페이를 통한 모바일 결제 생태계 구축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뤄내며 이제는 삼성의 중심으로 안착해나가고 있다.

이재용 폰 ‘갤럭시S6’, 삼성전자 실적 견인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9000억원을 올리며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등 실적이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갤럭시S6 엣지.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4조600억원)이 3년 만에 처음 5조원 아래로 추락했었으나 작년 4분기부터 한 분기 만에 다시 5조원대를 회복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엔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역할이 컸다. 스마트폰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들의 실적도 연이어 선방을 거듭했다.

특히 ‘갤럭시S6’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개발 단계부터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져 ‘이재용폰’으로 불리는 등 삼성계열사 전반의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갤럭시S6’가 출시되기 전인 지난달 초 미국 출장을 통해 ‘갤럭시S6’의 판매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등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힘을 쏟기도 했다.

특히 ‘갤럭시S6’를 통해 선보이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는 이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삼성이 모바일 결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업적으로 평가 받기에 충분하다.

1년새 지구 한바퀴 출장 ‘광폭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중국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현지에서 “삼성은 IT와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 헬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중국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현지에서 “삼성은 IT와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 헬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

이건희 회장이 경영 전반에 나서지 못한 근 1년간 이재용 부회장은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국제협력 강화 및 공조체계 구축에 나섰다.

특히 이 부회장의 출장길은 단순히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는 정도가 아닌 그룹차원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출장때마다 가시적인 성과물을 이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우선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이 부회장은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외 국가들에서 제기해온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하는데 결정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특허소송 철회라는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은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부터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원만한 교분을 다져간 이 부회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또한 지난 2011년에는 국내 재계 인사 중 유일하게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의 장례식에 초청 받기도 했다. 경쟁사이지만 동반자로서 애플과 오랫 동안 교분을 유지해 온 이 부회장의 온화한 성품이 빛을 발휘한 부분이다.

11월에는 스위스 출장길에 올라 글로벌 시계 업체들과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관한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해 8월 중국 난징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올림픽 후원 계약식에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계약서에 사인한 뒤 삼성 태블릿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해 8월 중국 난징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올림픽 후원 계약식에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계약서에 사인한 뒤 삼성 태블릿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는 이 부회장이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웨어러블 시장을 염두해 두며 미래 핵심 사업 발굴과 관련한 일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올 3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삼성의 IT, 의약, 바이오 등이 결합된 헬스케어 산업과 관광/문화 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적극 의지를 내비쳤다.

그 일환으로 삼성은 최근 헬스케어의 첫 주자로 보청기를 낙점, 관련 사업 진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남을 갖고, 지난해 11월에는 마카이 중국 부총리와 만나는 등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섰다.

앞선 지난해 8월에는 이건희 회장이 참석해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올림픽 후원 계약에 직접 참석하는 등 이제는 삼성의 대표얼굴로 우뚝 서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연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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