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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사과 한 '옹달샘'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의 속뜻


입력 2015.04.30 09:00 수정 2015.08.12 10:15        민교동 객원기자

막말 파문 후 긴급 기자회견 자처 사과문 전달

'반성에 급급' '하차 떠넘기기' 지적…논란 여전

28일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등 ‘옹달샘’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막말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연합뉴스 28일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등 ‘옹달샘’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막말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저녁 7시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등 ‘옹달샘’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장동민의 막말 파문이 피소로까지 이어진 상황인데다, 문제의 방송을 옹달샘 세 명이 함께 진행한 터라 파문이 유세윤과 유상무에게까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긴급 기자회견이었다.

기자회견을 두세 시간 가량 앞두고 언론사에 통보가 이뤄졌을 만큼 긴박하게 이뤄진 긴급 기자회견이었다. 그리고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소속사 측은 각 언론사에 공식 사과문을 발송했다. 사과문의 내용은 이날 옹달샘이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기도 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정말 부족하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공식 사과문의 시작은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로 시작됐다. 그들의 얘기처럼 장동민을 중심으로 불거진 막말 파문은 어떤 말을 해도 부족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삼풍백화점 사고 피해자라는 구체적인 피해자까지 등장해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방송이라는 틀을 벗어나 저희들이 방송을 만들어가고 청취자 분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즐거움을 느끼게 됐고, 더 많은 분들께 큰 웃음을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웃음만을 생각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서로가 내뱉는 발언들이 세졌고, 좀 더 자극적인 소재, 격한 말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재미있으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이후 공식 사과문은 왜 그런 막말을 했는지에 대한 해명이다. 아무래도 팟캐스트 방송은 기존 방송 매체인 지상파와 케이블, 그리고 종편 등의 방송과 달리 형식과 내용에 제한이 없다. 이런 장점을 통해 팟캐스트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방송이라는 성격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최소한의 기준을 유지했어야 하는 데 장동민의 막말 발언을 그런 기준을 벗어나고 말았다. 그것도 다소 심하게 벗어났다.

사과문에 언급된 ‘방송의 틀을 벗어나’ ‘청취자와 가깝게 소통하고’ ‘즐거움과 큰 웃음을 드리고 싶은’ 등이 옹달샘이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추구했던 사안으로 보인다. 문제는 최소한의 기준을 벗어난 것이다.

사과문에서 옹달샘은 ‘서로가 내뱉는 발언들이 세졌고’ ‘좀 더 자극적인 소재, 격한 말들을 찾게 되고’ ‘재미있으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게 됐고’ 등의 우를 범했다. 이런 태도는 ‘웃음만을 생각 하다 보니’라는 기본 전제의 잘못된 설정에서 비롯됐으며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치명적인 잘못으로 이어졌다.

결국 옹달샘의 설명은 왜 그런 막말을 했는지에 대한 해명이 아닌 막말을 하게 된 과정에 대한 설명과 반성으로 보는 게 더 적합해 보인다. 다시 말해 이들의 기자회견과 사과문은 ‘해명’을 위함이 아닌 ‘반성’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사과문은 다음의 문구로 이어진다.

‘이러한 저희의 경솔한 태도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 다음은 막막 논란의 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사과다. 우선 사과문에서 장동민을 고소한 삼풍백화점 피해자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저희의 부족한 언행을 통해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당사자와 가족 분들’이라는 표현을 통해 장동민을 고소한 이를 비롯한 막말 파동으로 불쾌감을 느낀 피해자 모두에게 사화의 말을 전했다. 사과문에선 다음과 같이 언급됐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저희의 부족한 언행을 통해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당사자와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더 이상 이와 같은 실망을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평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기자회견 장에서는 이번 옹달샘의 기자회견이 고소인의 고소 취하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의 기자회견이 아니냐는 의혹도 팽배했었다. 이런 까닭에 기자들에게서 장동민을 고소한 삼풍백화점 피해자에 대한 장동민의 생각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에 대해 장동민이 답변한 내용이다.

“너무 죄송하다. 저로 인해서 상처 받고 기억하기 싫은 일을 다시 기억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고소 취하 등의 목적에서 변호사를 찾은 건 절대 아니다. 경찰 조사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고, 처벌이 있다면 달게 받겠다.”

이 부분에서도 장동민을 비롯한 옹달샘은 고소 취하 등의 목적성을 가진 기자회견이 아닌 사죄와 반성을 위한 자리임을 분명히 밝혔다. 피소 건에 대해선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표현으로 잘못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사과문의 마지막은 늘 반성하며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마무리된다.

‘이미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부분, 되돌릴 순 없겠지만 이 순간을 절대 잊지 않고 앞으로 모든 일에 신중을 다해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주워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본적인 옹달샘의 입장은 앞으로 반성하며 열심히 살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실망을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평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순간을 절대 잊지 않고 앞으로 모든 일에 신중을 다해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주워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등의 표현이 이런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입장은 방송에서 하차할 의사는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방송 하차 대신 최선을 다해 방송을 하도록 노력하겠고 이를 통해 보답하겠다는 뜻으로 해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촬영을 해놓은 분량도 많이 있고, ‘하차를 하겠다’ ‘계속 하겠다’ 등을 우리가 직접 말씀 드리는 것 또한 많은 분들에게 결례가 되고 실례가 될 것 같다. 제작진 뜻에 전적으로 맡긴다. 겸허하게 모든 것 받아들이겠다.”

이 부분에 대해선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지적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차 여부의 결정이라는 무거운 짐을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전가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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