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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참패 문재인호, 이제 원내대표는 비노계가...


입력 2015.04.30 18:01 수정 2015.04.30 18:08        이슬기 기자

내달 7일 신임 원내대표 선거 친노계 없이 혼전

사진 왼쪽부터 최재성 김동철 설훈 조정식 이종걸 의원.ⓒ데일리안 사진 왼쪽부터 최재성 김동철 설훈 조정식 이종걸 의원.ⓒ데일리안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인 광주와 관악을 모두 잃고 전패한 가운데, 내달 7일 열리는 신임 원내대표 선거 지형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9일 후보 등록 결과, 3선의 최재성(기호1. 경기 남양주갑) 김동철(기호2. 광주 광산구갑) 설훈(기호3. 경기 부천 원미을) 조정식(기호3. 경기 시흥을) 4선의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 만안)이 최종 후보군으로 확정됐다.

앞서 재보선을 앞두고 당내에서는 “전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공공연히 돌았던 만큼, 최대 계파인 친노계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파 관련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일찍이 마련해 뒀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 후보 중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조정식 의원의 경우,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계 은퇴로 구심점이 없어져 계파색이 옅은 데다,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계파와 무관하게 두루 원만한 원내 운영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실제 친노 측에서는 조 의원 지지를 통해 선거 패배와 함께 이어질 당내 원성을 전략적으로 최소화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친노계 내부에서는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을 지지하자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직접적인 친노계 후보가 없는 데다, 최 의원의 경우 사실상 ‘범친노’계로도 분류되기 때문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 중 문재인 대표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최적의 인사로 거론돼 왔다.

아울러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혔던 박기춘 의원이 박지원 의원 측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던 만큼, 친노계 역시 최 의원 측으로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당선이 유력했던 박 의원이 전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에 헌신할 것”이라며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특히 최 의원이 범친노계 중에서는 다소 강성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재보궐에서도 사실상 패배하며 문 대표의 입지가 좁아진 만큼, 친노계 역시 ‘최재성 카드’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한편 새정치연합의 선거 전패로 문 대표의 신뢰도에도 균열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민평련계이자 후보군 중 가장 강성으로 불리는 설훈 의원이 예상 외로 힘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친노계 의원실 관계자는 “친노가 처음에 최재성에 몰아주기로 했는데, 선거 망할 것 같다는 분위기가 너무 강해지면서 조정식 정도로 표가 좀 분산될 것도 같다. 문 대표가 그나마 욕 가장 안 먹을 수 있는 제일 무난한 후보가 조정식 아니겠나”라며 “설훈은 사실 순위권도 아니었는데, 선거를 너무 망쳐서 예상보다 더 (표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한 박 의원의 사퇴와 관련, 또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박기춘이 당연히 될 거라고 봤다. 당내에서도 '박기춘 원내대표 체제'를 기대했던 사람이 상당수"라며 "선거는 쫄딱 망했는데, 박 의원이 그만둔 상황에서 원내대표 후보 중 솔직히 아주 날을 세우거나 문재인에 대항할 사람도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친노계가 '올인'하는 것도 박기춘 의원에게 부담이 아주 없지는 않을테고, 또 지금 하고있는 국토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도전할 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지역구를 고려해서라도 국토위원장 자리를 꾸준히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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