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시 베란다에 있던 오빠 발목 줄로 붙잡고 있어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찬 아파트에서 10대 청소년 남매 2명이 방 안에 방치된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4시 30분쯤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인근 주민이 “3층 아파트 베란다에 남자아이가 옷을 벗고 매달려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현관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함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3층 바닥에 매트리스를 설치한 후 옥상에서부터 로프를 이용해 집 안으로 진입했다.
집 안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차 있었으며 악취가 진동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에 따르면 구조당시 여자아이는 베란다에 있던 남자 아이의 발목을 줄로 묶어 붙잡고 있었으며 두 명 모두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두 남매의 어머니 A 씨를 조사한 결과 A 씨의 남편은 수년 전 집을 나가 A 씨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으며, 오빠였던 남자아이는 자폐증을 앓고 있었다.
경찰은 쓰레기 더미에 10대 자녀를 방치한 것을 학대 행위로 보고 A 씨를 형사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