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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결혼, 비공개와 비밀은 엄연히 다르다


입력 2015.04.28 09:51 수정 2015.08.12 10:15        민교동 객원기자

4월 27일 제주도서 금융맨과 극비 결혼

식전 언론보도 최초 언급…루머만 양산

방송인 김나영이 4월 27일 결혼식을 갖고 유부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 김나영 인스타그램 방송인 김나영이 4월 27일 결혼식을 갖고 유부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 김나영 인스타그램

당연히 기쁜 소식이다. 올해 만 나이가 서른넷이니 서서히 노처녀 대열에 이름을 올릴 시점인 방송인 김나영이 4월 27일 결혼식을 갖고 유부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과거 결혼이 여자 연예인의 은퇴 시점이 되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분위기다. 오히려 빨리 결혼을 해야 미시족을 겨냥한 상품의 CF 기회가 늘어난다는 인식이 연예계에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주요 소비 계층이 20대에서 30~40대 주부 층으로 변화한 데 따른 자연스런 변화다.

그런데 김나영의 소속사 코엔스타즈의 결혼 발표 보도 자료는 ‘갑작스럽게 김나영씨의 결혼 소식을 전해 많은 분들이 놀라고 당황하셨으리라 생각된다’는 표현으로 시작된다. ‘기쁘고 경사스러운 행사인 만큼 미리 소식을 전하는 게 순서지만 이번 결혼의 취지를 생각해 안내가 다소 늦어진 점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라는 말이 그 뒤를 잇는다. 경사스러운 행사에 대한 소개를 사과의 말로 시작한 셈이다.

김나영이 제주도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10여명의 가족들의 축하 속에 진행된 비밀 결혼식이다. 그나마 27일 오전 김나영의 결혼식을 알리는 단독 보도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자칫 결혼식이 끝난 뒤 그 사실이 공개됐을 수도 있다.

결혼식을 비밀리에 진행해 제주도에서 가족들만 참석한 채 비밀 결혼식을 올리게 된 계기를 소속사 측에선 ‘양측이 작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을 올리는데 흔쾌히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나영은 소속사를 통해 “대학 시절부터 줄곧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의미 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사람도 미래를 시작하는 첫 단추인 만큼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결혼이었으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함께해주었습니다. 오늘의 첫걸음을 늘 마음에 새기며 안팎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전해왔다.

배우자에 대한 정보 역시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결혼 상대에 대해서는 연예인이 아닌 신랑을 배려해 나이 및 직업과 같은 인적 상황 일체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였으니 이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는 게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결혼 발표 공식 입장을 담은 보도 자료가 사과로 시작해 양해로 마무리되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김나영의 예비 신랑은 금융권에 종사하는 남성 정도로 알려진 것이 전부다.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만난 후 사랑을 키워왔다고 알려져 있지만 김나영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사실 결혼식을 어떻게 치르느냐는 전적으로 결혼 당사자들이 결정할 몫이다. 사실 연예인이라면 그 누구보다 화려한 결혼식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치를 수 있다. 동료 연예인들이 대거 하객으로 결혼식장을 찾고 이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이 대거 결혼식장에 몰려들 수 있다. 화려한 결혼식장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도 있다. 연예인이라면 어느 정도의 협찬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화려한 결혼식을 올릴 지라도 더 저렴하게 치르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 이로 인해 일부 연예인의 너무 화려한 결혼식, 너무 지나친 협찬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김나영은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연예인의 너무 화려하고 지나친 협찬의 결혼식을 비난했던 이들이라면 김나영의 조용한 비밀 결혼식을 대대적으로 환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김나영의 결혼식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왜 비밀로 진행하려 했느냐 하는 부분이다. ‘작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과 ‘비밀 결혼식’은 또 다른 의미다.

과연 연예인의 사생활을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 지 여부는 기나긴 토론이 필요한 대목이지만 결혼 소식 정도는 공개 대상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결혼한다는 소식을 무조건 공개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하고도 이를 숨기는 것은 자칫 괜한 뒷말을 양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개인의 사정은 있을 수 있을 터이니 결혼한다는 사실을 무조건 공개해야 할 까닭은 없다. 김나영의 경우 결혼식을 치른 뒤 곧바로 언론에 그 사실을 공개하려 했을 수도 있다.

연예관계자들은 결혼 사실을 미리 공개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까닭으로 경사스러운 일에 괜한 뒷말을 만들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예인의 사생활에 평소 관심이 많은 대중이 비밀 결혼을 두고 각종 루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연예인이 결혼을 한다는 뉴스는 축하 대상이 되지만 비밀 결혼의 경우 ‘왜?’라는 궁금증을 낳고 이는 자칫 괜한 악성 루머로 연결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소속사의 결혼 발표 보도 자료가 사과의 말로 시작된 것이다.

아무래도 결혼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배우자인데 그에 대한 정보를 너무 공개하지 않는 부분도 뒷말을 양산할 수 있다. 벌써 약간 그런 기미가 엿보이기도 한다. 김나영은 과거 방송에서 개그맨 조세호에게 증권 쪽에서 일하는 남성을 소개 받았는데 두 주 뒤 그 남성이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을 아침 뉴스에서 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예비 신랑이 금융권에 종사하는 남성으로만 알려지다 보니 과거 조세호가 해준 소개팅 관련 기사가 계속 보도되고 있다. ‘연예인이 아닌 신랑을 배려해 나이 및 직업과 같은 인적 상황 일체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김나영 소속사 측의 설명과 달리 자칫 괜한 예비 신랑이 루머에 휩싸일 위험에 노출되고 만 셈이다.

이런 부분에서 방송인의 한계도 드러난다. 방송인은 배우와 가수처럼 신비주의가 허용되지 않는다. 방송인의 주된 영역인 예능 프로그램이 그들에게 너무나 많은 사생활과 에피소드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김나영이 조세호가 해준 소개팅 관련 에피소드를 방송에서 언급했듯이.

이런 부분이 이런 비밀 결혼식과 정면으로 대치하기도 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거 연애 스토리 등 사생활 관련 언급을 많이 하던 방송인이 열애와 결혼 같은 실제 사생활은 비밀로 하려는 모습이 너무 상반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쉬움이 다소 남는 소식이긴 하지만 다행히 결혼식 직전이지만 결혼 소식 알려져 대중의 축하를 받을 수 있게 된 부분은 크게 다행이다. 연예관계자들은 김나영의 평소 모습을 보면 작고 의미 있는 결혼식을 가지려 한 이유가 이해된다고 말한다. 대중이 브라운관을 통해 보는 연예인과 주변에서 보는 그들의 모습은 또 다르다. 다시 한 번 김나영의 결혼을 축하하며 늘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되길 기원한다.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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