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해밀턴 재영입…추신수 입지에 악영향?
연봉보조 방식으로 LA 에인절스서 영입 확정
1할대 타율 추신수 입장에서는 비상상황
텍사스 레인저스가 좌타자 조시 해밀턴(34)을 다시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텍사스 구단은 28일(한국시각), 선수 또는 현금을 보상하는 조건으로 LA 에인절스 소속의 해밀턴을 데려오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밀턴의 야구 인생은 롤러코스터와 곧잘 비교된다. 해밀턴은 지난 1999년 탬파베이로부터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지명됐지만 약물 중독 파문으로 방출, 시카고 컵스를 거쳐 신시내티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2008년 텍사스로 이적, 해밀턴은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다. 텍사스에서의 5년간 타율 0.305 142홈런 506타점을 수확했고, 특히 2010년에는 타율 0.359 32홈런 100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2012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해밀턴은 LA 에인절스에 안착, 5년간 1억 2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신음한데 이어 또 다시 마약에 손을 대는 바람에 간신히 끌어올린 명예가 실추되고 말았다.
텍사스 입장에서는 해밀턴 영입이 크게 손해 볼 장사가 아니다. 앞으로 3년간 해밀턴에 지불해야할 8300만 달러의 연봉 대부분은 에인절스 구단 측이 부담하며, 텍사스는 6~700만 달러 정도 떠안을 예정이다.
지난 2월 해밀턴은 어깨 수술을 한 해밀턴은 당장 경기에 나설 입장이 아니다. 텍사스 역시 해밀턴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시설로 보내 재활을 도와주며, 실전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대로 메이저리그에 콜업할 전망이다.
MVP급 선수가 영입됨에 따라 텍사스 외야진의 교통정리도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같은 좌타자인 추신수 입장에서는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현재 텍사스 외야는 추신수가 우익수를 보는 가운데 레오니스 마틴(좌타, 중견수), 제이크 스몰린스키(우타, 좌익수)가 지키고 있으며 카를로스 페게로가 백업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1할대 또는 2할 초반의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고액연봉자인 추신수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14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 중인 추신수는 팀 내에서 4번째로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타율 0.104 1홈런 5타점이라는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성적을 내고 있어 벌써부터 최악의 FA 계약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고 나오고 있다.
해밀턴의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전반기 내 메이저리그 복귀가 가능하다. 이때까지 추신수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그의 입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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