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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 중용' KIA 김기태 감독의 믿음인가


입력 2015.04.28 08:57 수정 2015.04.29 14:0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중심타자로서 기대 이하의 실망스런 성적

KIA 김기태 감독 "꾸준한 출전이 회복의 길"

 KIA 김기태 감독은 여전히 나지완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 연합뉴스 KIA 김기태 감독은 여전히 나지완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4번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나지완(30)의 부진으로 고민이다.

나지완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23경기 출장, 타율 0.180·1홈런·5타점에 그치고 있다. 장타율은 0.225, 출루율도 0.247에 불과하다. 모두 중심 타자로서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이다.

한동안 나지완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KIA는 공수 양면에서 딜레마에 놓였다. 중심타자로서 결정적일 때 한 방을 때리지 못하는 데다 수비도 약하다보니 KIA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나지완의 부진이 팬들 사이에서 유독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데는 2014 아시안게임 대표팀 시절부터 이어진 괘씸죄와 무관하지 않다.

나지완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았지만, 대타로만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팀공헌도는 미미했다. 여기에 병역혜택을 받은 후 인터뷰에서 팔꿈치 부상을 고백하면서 야구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들어야했다.

작년 시즌 KIA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안치홍이 대표팀에도 발탁되지 못해 시즌 종료 후 경찰청 야구단에 입대한 것과 대조를 이룰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뛰어난 활약으로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내도 모자랄 시점에 깊은 침체에 빠져있으니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KIA 김기태 감독은 여전히 나지완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김 감독은 나지완이 지난 시즌도 기록상 4월에 부진했다고 지적하면서 "컨디션이 늦게 올라오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나지완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그 정도 경력의 타자라면 섣불리 빼는 것보다 경기에 꾸준히 나서면서 타격감을 찾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김기태 감독의 뚝심은 선수에 대한 배려도 있지만 한편으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와도 직결되어있다. 부상 자원이 많은 KIA로서는 나지완까지 제외할 경우, 중심타선과 외야 운용에 큰 구멍이 뚫린다. 최희섭과 이범호 등도 각각 잔부상과 기복으로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KIA로서는 어떻게든 나지완의 부활이 간절한 입장이다.

김 감독의 믿음이 마냥 짝사랑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나지완은 지난 주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줬다. 나지완은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 시리즈에서 중요한 순간에 안타와 출루로 기여했다.

25일에는 8회 1사 1루 기회에서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이범호가 역전 적시타의 디딤돌을 놓았다. 26일 3차전에는 0-1로 뒤진 4회초, 8타수 무안타 사슬을 끊어내는 적시 2루타를 뽑았다. 올시즌 첫 2루타다. 여전히 타격 밸런스가 완벽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KIA는 28일부터 한화와의 홈 3연전에 돌입한다. 초반 벌어놓은 승수를 까먹고 어느덧 5할 승률마저 붕괴된 KIA로서는 한화전에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올 시즌 돌풍의 팀으로 거듭난 한화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나지완의 활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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