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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삼킨 ‘야신’ 김성근의 설욕?


입력 2015.04.27 11:47 수정 2015.04.27 11:5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주말 3연전서 두 번의 역전승 포함 ‘전승’

SK 해임 후 첫 맞대결, 처절한 악몽 안겨

김성근 감독의 한화가 SK를 상대로 주말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 연합뉴스 김성근 감독의 한화가 SK를 상대로 주말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 연합뉴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SK 와이번스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경기에서 5-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SK와 시즌 첫 3연전을 모두 이긴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첫 3연승 및 시리즈 스윕을 동시에 성공했다. 12승 10패(승률 0.545)를 기록한 한화는 SK와 공동 4위에 오르며 당당히 올 시즌 돌풍의 팀 반열에 올라섰다.

한화의 시즌 첫 3연승이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상대가 김성근 감독의 친정팀 SK였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를 5년 동안 이끌며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1번의 준우승으로 이끌며 SK 왕조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2011년 재계약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사이가 틀어지면서 김성근 감독은 시즌 중 해임돼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 한화 사령탑으로 약 4년여 만에 프로 1군 무대에 복귀하면서 SK와의 재회는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수년의 세월이 흘러 어느덧 SK의 팀 색깔도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김성근 감독 시절에 활약했던 다수의 선수들은 SK의 주축으로 건재했다.

또 SK는 올 시즌 삼성과 함께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팀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옛 제자들과의 재회나 SK 구단과의 과거 앙금 등에 대해 "새삼 그런 것(감상)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며 애써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서자 승부욕만큼은 감출 수 없었다. 한화는 3경기 모두 SK와 1~2점차 내의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3연전 첫 날이었던 24일 1차전에서는 선발 안영명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필승조 박정진-권혁이 계투 작전이 성공하며 올 시즌 첫 팀 영봉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김광현에게 막히며 9회까지 2점차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김경언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따냈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3차전에서도 2-3으로 끌려가던 6회 김태균의 동점 2루타와 최진행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상대 실책을 틈타 행운의 결승점을 올리며 SK를 또 한 번 울렸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한 번도 SK에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자마자 첫 대결에서 기존의 천적관계를 무너뜨린 것과 동시에, 옛 친정팀 SK에는 잊을 수 없는 악몽을 남겼다.

4년을 기다린 야신의 복수는 그만큼 철저하고 또 치밀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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