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수입차 '2조원 클럽' BMW와 벤츠의 엇갈린 행보


입력 2015.04.26 09:57 수정 2015.04.26 17:35        김영민 기자

[기자의눈]돈벌어 이익 빼돌리기 급급한 메스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코리아, 이익 절반 이상 대주주에 배당…사회공헌은 11억원에 불과

BMW코리아, 2010년 이후 배당 안하고 드라이빙센터, 기부 등 이익환원

ⓒ데일리안 ⓒ데일리안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매출 '2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양사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수입차 대표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양사는 '이익 환원'이라는 측면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인다. BMW코리아는 국내 1위 수입차 브랜드로서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와 사회공헌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메스세데스-벤츠코리아는 돈벌기가 무섭게 이익 빼돌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2045억원, 순이익 96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2%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180.6%나 늘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 중 절반 이상인 484억원을 외국계 대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보냈다. 이는 2013년 173억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수입차 업계에서 배당금으로는 최고액이다.

반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BMW코리아는 2010년 이후 독일 본사에 배당을 하지 않고 한국시장에 재투자하거나 사회공헌 등을 통해 이익을 환원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2999억원과 순이익 201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20.6%, 22.4% 성장했다.

사회공헌에서도 양사의 차이는 극명하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39억4500만원을 기부하며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벤츠코리아의 기부금 등 사회공헌 금액은 11억원에 불과하다. 벤츠코리아의 순이익은 BMW보다 4배 이상 많지만 사회공헌에서는 BMW의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BMW코리아는 BMW 미래재단이 출범한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약 143억원을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기부했다. 또 700억원 이상 투입해 영종도 조성한 드라이빙센터를 비롯해 주니어캠퍼스, 희망나눔학교, 자동차 연구용 기증 등 한국시장에 대한 재투자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BMW와 수입차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사회공헌은 초라하다. 대주주의 배당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한국시장에 대한 재투자나 사회공헌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BMW와 벤츠의 엇갈린 행보는 장기적으로 한국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데 상반된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어떤 기업이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한국시장에서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재투자나 사회공헌에 소홀하고 이익 챙기기를 계속한다면 누구나 한번 타고 싶은 '드림카'에서 '버림카'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영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