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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강용석 고소 논란, 들끓는 대중 정서법 왜?


입력 2015.04.26 08:53 수정 2015.04.26 09:04        하재근 문화평론가

<하재근의 닭치고tv>끝난 문제까지 재소환한 대중 정서

가정적 이미지에 배신감 주부들 커뮤니티 '시끌시끌'

인기 방송인이자 정치인 강용석 씨가 유명 파워블로거 남편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이미 소를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해명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기 방송인이자 정치인 강용석 씨가 유명 파워블로거 남편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이미 소를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해명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용석이 불륜 논란에 휩싸였다. 유명 파워블로거의 남편이 "강 씨가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가정을 파탄내고, 불륜 사실이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방송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치부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는 것이다.

한 쪽의 주장일 뿐이고 이미 강용석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까지 한 사안이다. 소송도 매체에 따라서 이미 취하하기로 합의를 했다거나, 취하에 대해 협의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인 것이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 물의를 빚었던 사람의 경우, 다른 논란에 휩싸이면 과거 문제까지 새삼 거론되면서 대중 정서법상으로 가중처벌 되는 경향이 있다. 강용석은 과거에 아나운서 관련 발언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가, 방송 활동을 하면서 ‘이미지 세탁’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미 세탁이 끝난 줄 알았던 과거의 문제가 잠복해 있다가 이번 일로 같이 터진 것이다. 따라서 한 번 물의를 빚은 사람은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강용석은 원래 정치인 출신이었고 지금도 출마의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특히 대통령에 대한 대망을 스스로 공언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강용석의 몸가짐을 더욱 엄격하게 주시한다. 그가 요즘 활동하는 영역은 예능계지만, 사람들은 엔터테인먼트의 대상이 아닌 사회지도층의 조건을 기준으로 그를 보는데 그것도 이번 논란에 영향을 미쳤다.

거짓말 의혹 문제도 있다. 지금 보도에 따르면 강용석은 상대 여성에 대해 “변호사 사무실에서 한두 번 본 적은 있다” 정도로 해명한다. 그런데 한 매체가 두 사람이 사석에서 만날 정도로 친밀해보였다는 지인의 증언을 보도했다. 함께 술자리도 가졌다는 것이다. 이 의혹 보도는 ‘사무실에서 한두 번 본’ 정도라는 강용석의 해명과 부딪힌다.

지금 단계에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얄궂게도 얼마 전 성완종 회장과 친밀한 관계도 아니고 선거사무소에서 독대도 안 했다는 이완구 총리의 전면부정이 지인들의 증언으로 의심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강용석이 전면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의혹 보도가 나오자 대중정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게다가 과거의 강용석이 현재의 강용석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강용석은 적극적인 고소활동으로 ‘고소왕’ 캐릭터를 얻었다. 그 때문에 '강용석의 고소한 19'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취하, 합의, 협의, 이런 식의 단어들이 등장하자 네티즌은 왜 이번엔 강용석이 상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않느냐고 한다. 고소의 달인 캐릭터로 떴지만 그것이 도리어 논란의 빌미가 된 것이다.

방송인이자 정치인인 강용석에게 이번 논란은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강용석은 '유자식상팔자'에 출연하면서 가정적인 남자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강용석에게 주부팬들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불륜 논란은 그 사실여부와 별개로 어쨌든 가정적인 남자 이미지와 배치된다. 특히 주부들이 이런 논란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여성커뮤니티 등에서 강용석에게 부정적인 말들이 계속 나온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애초에 예능프로그램에서 전면부정했던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신정환이 처음에 도박 사실을 부정했다가 더 큰 질타를 받은 것처럼 말이다.

강용석의 처가는 한국의 상위 1%라고 할 정도로 유력한 집안이다. 강용석이 사회적으로 승승장구한 데에도 처가의 배경이 어느 정도는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주장도 있다. 과거 방송에서 강용석은 결혼 당시 몸만 갔는데 처가에서 강남 전셋집을 얻어줘서 살았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런 사정으로 사람들은 강용석이 부인에게 더욱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배경 때문에 이번 논란이 강용석에게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확실히 의혹을 잠재워야 할 것이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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