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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새정연 한게 뭐있당가" "그런다고 천정배 탈당허요"


입력 2015.04.26 07:50 수정 2015.04.27 10:36        광주 = 데일리안 최용민 기자

<4.29 현장을 가다-광주 서구을>아곳만 '새정연 심판론'

"그래도 아는 얼굴이" 인물론에 "그래도 다시한번" 맞서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전남 광주시 서구 풍암동 거리에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강은미 정의당, 무소속 천정배, 조남일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붙여져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전남 광주시 서구 풍암동 거리에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강은미 정의당, 무소속 천정배, 조남일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붙여져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전남 광주 서구을 지역에 출마한 정승 새누리당 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장애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서구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전남 광주 서구을 지역에 출마한 정승 새누리당 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장애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서구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전남 광주 서구을 지역에 출마한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7일 광주시 서구 풍암동 주민센터 인근 거리에서 선거지원에 나선 권노갑 상임고문과 함께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전남 광주 서구을 지역에 출마한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7일 광주시 서구 풍암동 주민센터 인근 거리에서 선거지원에 나선 권노갑 상임고문과 함께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전남 광주 서구을 지역에 출마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17일 광주시 서구 금호동 풍금사거리 인근 거리에서 주민들게에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전남 광주 서구을 지역에 출마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17일 광주시 서구 금호동 풍금사거리 인근 거리에서 주민들게에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는 29일 재보궐 선거가 치뤄지는 광주광역시 서구을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천정배 무소속 후보와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정승 새누리당 후보와 강은미 정의당 후보가 이를 추격하고 있다. 5명의 후보로 출발했지만 지난 23일 옛 통합진보당 측 무소속 조남일 후보가 사퇴하면서 4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24일 이틀동안 돌아본 광주서구을의 민심은 천 후보와 조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천 후보에 대한 민심의 호감도가 약간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지지가 예전만큼 높지 않다는 점도 천 후보에 대한 호재로 작용하는 듯 보였다. 30년 넘게 광주를 지지기반으로 정치를 했던 사람들이 지금까지 광주를 위해 한 것이 무엇이냐는 평가다.

그러나 천 후보가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광주에서 야권의 분열을 일으켰다는 점은 선거거 끝난 이후에도 주홍글씨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천 후보를 비판하는 첫번째 이유는 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밖에 안 보인다는 것이다. 천 후보에 대한 우세를 점치는 사람들도 대부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왔으면 100% 당선인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당내 주류에 있을 때는 뭐하고 이제와서 바꿔야 된다고 말을 한다는 것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평가다.

천정배, 인물 호감도에 '새정치민주연합' 비판까지 호재

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지금 나온 후보들 중 천 후보가 가장 인물이 뛰어나다는 점을 꼽는다. 특히 인지도에서 더욱 그렇다. 조 후보는 18대 총선에서는 서구갑에서 당선됐고 이후 19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떨어진 바 있다. 새누리당 정승 후보는 선거 출마 한달전까지 식약처장을 했고 강은미 정의당 후보도 인지도 면에서는 천 후보를 앞서지는 못하고 있다.

택시를 운전하는 46세 김모 씨는 "천정배 씨가 인지도가 높고 새정치연합 후보 조영택 씨는 인지도가 낮다"며 "옛날처럼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만큼 새정치가 정치를 못했다는 증거다"라고 설명했다.

풍암동 주민센터 옆 공원 옆에서 나물 장사를 하던 59세 김철민 씨는 "천정배가 될 것 같다. 새정치연합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안좋은 것보다도 천정배가 서울대 법대 나오고 인물로 볼때는 제일 낫다"며 "인물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천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광주는 덮어놓고 새정치연합 공천만 받으면 찍어주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광주서구을은 농촌지역보다 경제면에서 부촌을 형성하고 있어 기성세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젊은세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도 새정치민주연합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을 한다는 58세 하병수 씨는 "새정치연합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되니깐 지역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비판들이 많다. 막말로 지난 30년동안 국회의원 하면서 지역을 신경 쓴 것이 무엇이 있는냐는 비판"이라며 "이제는 경쟁상대를 만들어줘야 광주가 발전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경찰서 정보과장 출신이라는 60대 최모 씨는 "나는 공무원이라 대선은 보수찍기는 하는데 여기도 한번 갈아보자는 분위기가 높다. 이번에 천 전 장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만큼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이는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내에 호남을 대표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는 경상도 출신이고 호남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 없다는 평가다.

길거리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50대 강모 씨는 "앞으로 가면 갈수록 새정치연합의 지지기반 자체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광주에 대한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새정치연합 인물이 없기 때문에 또 광주에 대한 어떤 노력하는 국회의원이 없다"며 "나이 드신 분들이 없어지고 젊은층들이 올라오면 10년 후면 지역기반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 새정치연합 자체가 특별히 내세운게 없다"고 비판했다.

택시기사 신모 씨도 "덮어 놓고 새정치연합을 찍어주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정현이 저번에 여기서 출마했을 때도 분위기 좋고 그랬다"며 "여권에서 30%대가 나왔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나이 드신 분들 많은 곡성에서 뽑히지 않았나"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천 후보로 향하는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광주에서 무소속이 당선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하나의 작은 변화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당에 있을때는 뭐하고 이제와서...야권분열 일으키는 탈당은 "반댈세"

그렇다고 무조건 천 후보를 지지하는 그런 분위기도 아니다. 천 후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는 않은 상황이다. 먼저 당에 있을 때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을 사람이 이제 와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는 비판이다. 개혁의 주체였을 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제와서 주변으로 밀려나니 개혁해야 된다고 하는 것에 쉽게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택시 운전을 시작한 39세 허모 씨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천정배가 장관도 하고 원내대표도 하고 그랬는데 그때 안에서 있을 때 개혁을 할 수 있는 입장에 있었는데 그때는 하지 못하고 지금 와서 개혁한다고 하니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그런 위치에 있을 때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사람이 변화를 못 시켰는데 또 나와서 그러면 진정성을 느끼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두번째는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야권 분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문재인 대표가 힘을 받아야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 천 후보가 당선된다면 문 대표의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이는 정권 교체에 한발 멀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등산을 갔다 천 후보 유세를 지켜보던 50대 부부는 특히 천 후보가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부인 김모 씨는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새정치연합으로 나왔으면 100%인데 야당 분열에 대해서는 아무튼 부정적"이라며 "조영택이가 좋아서가 아니다. 천정배가 나와서 분열이 되니깐 새정치가 밀리니깐 붙여서 하는 것도 힘든데..나와서 자기 얼굴에 침뱃기 하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휴대폰 가게를 하는 48세 박모 씨는 "그렇게 하면 둘 다 안된다. 둘이 조영택이랑 천정배랑 둘이 찟어지면 추접시럽다고 하고 1번 새누리당을 찍을수도 있다"며 "싸울 것도 아닌데 그렇게 뛰어나와가지고 탈당할 이유도 없는데 나와가지고..새누리당도 이 바닥을 파고들면서 다른 지역같이 발전시킨다고 그러는데 가만 있겠는가. 그러니깐 새누리당을 찍을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그래도 무소속으로 나와서 혼자 일을 하는 것보다는 당에 소속되어 당에서 힘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천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된다해도 광주를 위해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택시기사 한국진 씨는 "아무래도 당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힘을 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겠나. 무소속으로 혼자 나와서 어떻게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라며 "천정배 아무래도 당으로 다시 들어올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혼자서 세력을 만들고 그러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안 믿어" 분위기 좋다는 '정승'...진보진영 대표주자 '강은미'

전통적 야권세가 강한 광주서구을에서 여당 명함을 들고 출마한 정승 후보는 바닥 민심을 돌아보고 있다. 특히 '제2의 이정현'을 꿈꾸고 있는 정 후보는 김무성 대표의 각종 광주발전 약속을 상기시키며 "1년만 써 달라"고 지역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 후보에 대한 광주서구을 주민들의 민심은 그렇게 뜨겁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달전까지 식약처장으로 일하면서 평생을 공무원으로 일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지역민들에게는 생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정현 의원같은 사람을 공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남곡성에서 이정현 의원이 당선된 것처럼 광주에도 검증되고 알려진 인물 중 거물급을 공천한다면 당선이 안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골프장에서 만난 김상번 씨(54)는 "새누리당에서 이정현 같은 후보를 내 보내면 당선 가능성이 아주 높게 본다"며 "전략에 의해서 광주서구을에 절대 당선이 안될 사람을 새누리당에서 내보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라리 김무성 씨가 서구 을에 나와봐라. 당선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절대 그럴 일이 없다. 그런점에서 이 지역은 새누리당이 버린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 강 후보는 옛 통합진보당 측 무소속 조남일 후보 사퇴로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선거전에 매진하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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