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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가는 비행기 내려보니 "여기는 평양" 황당 사연....


입력 2015.04.25 11:31 수정 2015.04.25 11:39        스팟뉴스팀

여행사 직원 실수로 평양 간 케냐인 "절대 잊을 수 없어"

평양 이정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평양 이정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프리카 케냐인이 평창과 평양을 헷갈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케냐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다니엘 올로마에 올레 사피트(42) 씨는 지난해 9월 평창에서 열린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내린 곳은 김일성 주석 사진이 걸린 평양 순안공항이었던 것.

평창에 가는 표가 필요하다는 사피트의 문의에 여행사 직원이 평창의 영문 표기인 'Pyeongchang'으로 도착지 검색을 하다가 비슷한 평양(Pyongyang)으로 발권해 버려서 생긴 일이었다.

사피트는 "아주 발전이 안된 나라 같아 보였다"면서 당시의 황당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평양 공항에 도착한 사피트를 맞아준 건 북한의 군인들이었다.

비자가 없었던 사피트는 입국장에서 북한 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500달러의 벌금과 함께 각서를 쓰고 베이징으로 쫓겨났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비행기표 값을 다시 내고 베이징으로 돌아가야 했다.

사피트는 "평양에서의 하루를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에 가려는 사람들은 보험계약서 보듯이 지명 공부를 해야할 것"라고 밝혔다.

비행기표 예약을 해준 여행사 직원은 "남북한이 분단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더이상은 아는 게 없었다"면서 "이런 실수가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사피트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처음 도전할 때부터 지명의 유사성으로 인한 혼동이 있었다"라며 "또한 북한이 공동개최를 바라는 움직임을 보이며 혼선이 가중됐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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