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 왕조’ 마지막 퍼즐…리그 MVP 배출하나


입력 2015.04.26 08:45 수정 2015.04.27 10: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4년간 통합 우승 이뤘지만 MVP 배출은 아직

타자 최형우-투수 윤성환 등 후보군 존재해

윤성환과 최형우는 삼성 왕조에 MVP를 안겨줄 적임자로 통한다. ⓒ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과 최형우는 삼성 왕조에 MVP를 안겨줄 적임자로 통한다. ⓒ 삼성 라이온즈

‘제국의 현재 진행형’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도 변함없는 강력함으로 통한 5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류중일 감독의 부임과 동시에 SK 왕조의 종말을 고했던 삼성은 공수 양면에 걸쳐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KBO리그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이 지난 4년간 이룬 성과는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언제나 수위를 놓치지 않았던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업셋을 허용하지 않았고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만큼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강력했던 팀이 바로 지금의 삼성이다.

천하를 평정한 삼성이지만 아직 가져보지 못한 타이틀이 하나 있다. 바로 삼성 왕조를 대표할 정규 시즌 MVP가 없다는 점이다. 삼성은 지금까지 1983년 이만수를 시작으로 2004년 배영수까지 무려 9명의 최우수선수를 배출해냈다. 그러나 왕조 구축 기간 MVP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지금까지 KBO 리그 역사에서 왕조로 군림한 구단은 4개팀으로 압축된다. 80년대 후반 한국시리즈 4연패를 이룬 해태와 2000년대 초반의 현대 유니콘스, 2000년대 후반의 SK, 그리고 지금의 삼성을 일컫는다.

해태는 4연패를 이룰 당시 페넌트레이스 1위가 단 한 차례에 불과했지만 포스트시즌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유는 리그를 지배한 특급 선수가 다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이다. 해태는 4연패 기간 선동열이 두 차례 MVP를 차지했고, 1988년에는 사상 첫 30홈런 시대를 연 김성한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현대 왕조는 2000시즌 포수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40홈런을 기록한 박경완이 MVP를 차지하며 역사에 이름을 아로 새겼다. 여기에 18승의 공동 다승왕을 3명(정민태, 임선동, 김수경)이나 보유했고 5명의 골든글러버를 배출, 명실상부 한 시즌 최강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팀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현대가 기록한 한 시즌 91승(승률 0.695)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2007년 첫 우승을 차지한 SK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보다는 단단한 조직력이 왕조의 밑거름이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사실상 MVP로 불릴 정도로 감독의 야구 색깔이 진했던 SK는 이른바 ‘벌떼 야구’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어놓기로 유명했다. 그래도 MVP는 나왔다. 2008년 프로 2년차에 최고의 별이 된 에이스 김광현이 있었다.

현재를 관통하고 있는 삼성 왕조 역시 MVP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삼성은 지난 2011년, 타격 3관왕의 최형우와 구원왕 오승환 등 2명의 MVP 후보를 배출했지만 21년 만에 투수 부문 4관왕을 거머쥔 KIA 윤석민에 밀리고 말았다.

2012년에는 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장원삼이 얼굴을 내밀었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넥센 박병호가 유효표 91표 가운데 73표를 휩쓸었고, 이듬해에도 배영수가 후보로 나온 삼성은 MVP 2연패의 박병호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릭 밴덴헐크가 유일한 후보로 도전장을 던졌지만 고작 2표만을 얻는데 그쳤고, 넥센의 3년 연속 수상을 지켜봐야만 했다.

물론 삼성에는 시즌 MVP를 가져올 후보군이 여전히 득시글거린다. 대표적인 선수는 역시나 최형우다. 지난 4년간 104홈런-393타점을 팀에 안긴 최형우는 골든글러브 3회 수상에 빛나는 현역 최고의 외야수로 꼽힌다. FA 자격 획득까지 2년 남았다는 점도 그를 분발케 하는 강한 원동력이다.

마운드에서는 윤성환을 꼽을 만하다. 윤성환은 지난 시즌 후 삼성과 4년간 80억원의 역대 4번째로 큰 FA 계약을 이끌어냈지만 곧바로 ‘거품’이라는 여론과 마주했다. 무엇보다 34세라는 그의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윤성환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완벽한 제구력을 앞세워 모범 FA 사례를 써내려 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