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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연 '어벤져스2'…한국 촬영분 '예상 밖'


입력 2015.04.22 09:43 수정 2015.04.23 21:47        부수정 기자

수현 성공적 데뷔·한국 촬영분 기대보다 적어

9인 9색 캐릭터로 화려한 볼거리·액션신 풍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21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21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더 막강해졌고, 화려해졌다. 휘몰아치는 액션과 여기저기서 날아 다니는 히어로들 때문에 눈이 바쁘다. 이만하면 '형 만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깰 듯하다.

국내 영화팬들이 손꼽아 기다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21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전편은 국내에서만 7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편이 화제를 모은 이유는 배우 수현의 출연과 한국 로케이션 때문이었다.

수현은 '어벤져스2'를 통해 '마블의 신데렐라'로 떠올라 단숨에 스타가 됐다. 한국 촬영분도 기대 요인이었다. 로케이션은 지난해 3월 30일부터 4월 14일까지 총 16일간 진행됐다. 촬영 장소는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월드컵 북로, 청담대교, 강남대로 일부, 계원예술대학 인근 도로 등이다.

이번 편은 어벤져스 군단이 악당 히드라 기지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토르(크리스 햄스워스)의 동생 로키(톰 히들스턴)의 무기인 창을 찾아 나선 이들은 악당과의 전투 끝에 창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쌍둥이 영웅 퀵 실버(아론 테일런 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가 등장한다. 퀵 실버는 초음속으로 움직이는 능력을, 스칼렛 위치는 시공간을 조절하는 염력을 쓰며 어벤져스 군단의 혼을 쏙 빼놓는다.

창을 손에 넣은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는 브루스 배너 박사(마크 러팔로)와 함께 창을 분석해 아이언맨 같은 인공지능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다른 멤버들 모르게 진행된 실험은 예상치 못한 실패물 '울트론'을 낳는다. 이후 울트론은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고 어벤져스 군단은 사상 최대의 전쟁을 시작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21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21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어벤져스2'의 볼거리는 기존 캐릭터 외에 추가된 다양한 히어로들이다. 무엇보다 퀵 실버·스칼렛 위치의 활약이 돋보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동하는 퀵 실버와 상대방의 뇌파를 조종하는 스칼렛 위치는 새로운 영웅을 예고했다. 인공지능 로봇으로 재창조된 비전(폴 베타니)도 어벤져스 군단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제작비 2억5000만 달러(약 2700억원)를 들인 대작답게 액션은 말할 것도 없이 화려하다. 아이언맨과 통제 불능 상태가 된 헐크(마크 러팔로)의 도심 액션신은 단연 압권. 아이언맨이 때려죽일 수도 없는 헐크를 달래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장면은 웃음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극 후반부에 울트론과 생사를 걸고 싸우는 전투는 영화의 백미다. 거대한 스케일과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악당들을 때리고 부수고, 날려 버릴 때마다 짜릿한 기분이 든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는 힘들다'는 어벤져스의 고뇌와 서로를 다독여주는 우정, 사랑이 엿보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기대를 모았던 닥터 조 역의 수현은 초반과 후반부에 나와 능숙한 영어 실력과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시크한 그녀가 토르에게 관심을 둔 듯한 장면도 나와 호기심을 자극했다. 분량은 10분 남짓했지만, 할리우드 데뷔작에서 그것도 신인이 뽐낸 존재감은 박수를 받을 만 하다.

애초 20분 분량이라고 알려진 한국 촬영 분량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서울 한복판을 질주하는 장면을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세빛섬과 63빌딩, 한강, 지하철, 한국 식당 등 익숙한 곳들도 나왔지만 20분이라고 하기엔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큰 기대를 했던 국내 팬들은 실망할 듯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결말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런데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숨 돌릴 틈 없이 쏟아지는 액션과 매력적인 캐릭터 덕분이다. '어벤져스2'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인데도 예매율이 95%를 휩쓴 건 히어로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다.

전편에 이어 조스 웨던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2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41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21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 연합뉴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21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 연합뉴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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