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팬택, 오래 버텨야 올 상반기까지…법원의 선택은?


입력 2015.04.21 13:48 수정 2015.04.21 14:43        김영민 기자

3차례 매각 불발로 청산 여부 곧 결정

부채 1조원 넘어 청산 가능성에 무게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

24년의 벤처 신화가 이대로 무너질까?

법정관리 중인 팬택의 청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3번째 공개매각 입찰에서 막판 3곳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던 팬택 매각 작업이 다시 불발됐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 17일 공개매각 입찰에서 접수받은 3곳의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결과, 모두 인수 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후속 매각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팬택의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법원이 더이상 공개마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희박해 결국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법원은 이미 수차례의 공개매각에서 제대로된 인수의향자를 찾지 못하자 더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부채만 늘어리는 셈이어서 매각 작업에 대한 '상황 종료'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팬택의 자산은 2795억원이고, 부채는 9962억원이다.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않은지 이미 수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부채는 1조원이 넘었고, 현재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법원은 청산밖에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당장이라도 제대로 된 인수의향자가 나타나면 즉각 매각 작업을 재개할 수 있지만 그동안의 공개매각 입찰로 보아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아 '포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릴 시기는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팬택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올 상반기 정도로 보고 있다. 따라서 남은 2개월여 동안 제대로된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팬택은 청산을 면할 수 있다.

팬택은 새주인 찾기가 성공할 경우 올 3분기에 새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법원과 채권단은 앞으로 1~2주 내에 청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매각 작업을 한차례 더 추진할지 그대로 청산할지 여부를 정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 신화를 써온 팬택이 결국 청산하게 되면 휴대폰 업계 생태계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마지막으로 새주인 찾기에 성공해 다시 벤처 신화를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영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