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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서 경비과장 “장애인에게 생일 같은 날” 발언 논란


입력 2015.04.21 11:50 수정 2015.04.21 11:57        스팟뉴스팀

서울지방경찰청장 “해 지휘관, 엄중 경고 후 인사 조치 예정”

지난 20일 열린 장애인단체 주관 집회 현장에서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의 발언이 또 한번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오전 혜화동 마로니에공원과 종로 일대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인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장애인 차별 철폐와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장애인단체와 경찰에 따르면 집회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지휘관인 서울 종로경찰서 이규환 정비과장은 기동대원들에게 “오늘은 장애인들의 생일 같은 장애인의 날이니 차분하게 대응하라”고 말하며 “우리 경찰관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하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장에 있던 조현수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정책실장은 “오늘은 우리 사회가 1년 중 단 하루만 장애인에게 관심을 갖는 괴로운 날이다. 그런 날을 ‘생일’이라고 하는 것은 장애인을 조롱하는 발언”이라며 반박했다.

논란이 일자 이 경비과장은 “대원들이 장애인들을 배려하지 않고 흥분할까 봐 진정시키다 보니 나온 말이다”라며 “‘경찰의 날’이 경찰에게 생일이듯 ‘장애인의 날’도 장애인에게 생일 같은 날이라고 선의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경비과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악화되자 21일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사과문을 통해 “유가족과 장애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마음을 아프게 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구 청장은 “최근 4월 18일과 20일 종로경찰서의 한 지휘관이 집회시위 현장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하여 현장 지휘관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 후 인사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경비과장은 지난 1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 이후 진압 과정에서 “불법집회에 참가한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십시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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