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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중공업, 수주잔량 3위로 한 단계 밀려


입력 2015.04.20 12:55 수정 2015.04.20 13:00        박영국 기자

3월 수주잔량 순위, 삼성중공업에 밀려 2위서 3위로 하락

현대중공업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 지속"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지난해 3조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수주잔량 순위도 한 단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0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00척, 489만6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월에 비해 척수는 동일하지만 CGT 기준으로는 13만CGT(2월 502만6000CGT) 감소했다.

이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를 제외하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만 계산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501만6000CGT의 수주잔량을 기록하며 전월 486만6000CGT 대비 15만CGT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29척, 817만5000CGT로 전월(795만7000CGT)에 이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2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순이었던 세계 수주잔량 순위도 뒤바뀌어 삼성중공업이 2위로 오르고, 현대중공업이 3위로 밀렸다.

경쟁사들의 수주잔량이 15~22만CGT씩 증가한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감소했다는 점도 비관적이다.

CGT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반영한 수치인만큼, 향후 해당 조선소의 ‘남은 일감’ 뿐 아니라 ‘들어올 돈’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만, 이같은 수주잔량 순위 변동을 일시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조선시장은 발주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단발적인 수주로도 순위 변동이 있을 수 있다. 3월 삼성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량 수주한 게 대표적”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월별 수주잔량의 변화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일시적 수주잔량 감소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은 수주잔량이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바리(Bahri)가 발주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10척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계약 논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수주잔량 순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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