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오승환 파훼법? 요미우리 치밀한 노림수 적중


입력 2015.04.20 10:50 수정 2015.04.20 10: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가와이 감독대행, 오승환 공략 위해 강공 지시

9회초 타자 2명 초구 노리며 단 번에 동점

요미우리는 오승환을 공략하기 위해 연막작전을 펼쳤다. ⓒ 연합뉴스 요미우리는 오승환을 공략하기 위해 연막작전을 펼쳤다. ⓒ 연합뉴스

요미우리전에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범한 오승환(33·한신)이 상대의 치밀한 공략에 허를 찔렸음이 드러났다.

오승환은 19일 고시엔구장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와의 홈경기서 3-2로 앞선 9회초 등판했지만 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실점으로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80으로 올랐다.

현재 요미우리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더그아웃을 지키지 못하는 상태다. 하지만 가와이 마사히로 감독대행(1군 수석코치)이 지휘봉을 잡으며 팀 분위기는 오히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가와이 감독대행은 1점 차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완벽한 수읽기로 오승환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9회초 요미우리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자 가와이 감독대행은 앞선 이닝에서 실책을 저질러 부담을 안고 있던 가타오카 야스유키를 빼는 대신 대타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투입시켰다.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다카하시에게 초구를 공략 당해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하시모토에게 또다시 1구만에 2루타를 허용, 실점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가와이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서 “지난해 다카하시가 오승환의 공을 잘 공략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그는 선두 타자로 나설 때의 안타 확률도 높은 선수”라고 밝혔다.

노림수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가와이 감독대행은 다카하시가 출루하자 곧바로 발 빠른 스즈키 다카히로를 대주자로 투입시켰고, 후속타자 하시모토 이타루에게 강공을 지시했다. 동점타를 터뜨린 하시모토 역시 “초구에 직구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와이 감독은 “1점을 올려 동점을 만들기 보다는 한번에 2점을 얻고자 했다. 대주자를 투입시킨 것은 상대 배터리가 승부를 빨리 가져가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즉, 오승환의 구위를 감안해 장타로 단번에 역전을 노렸고, 대주자 투입은 희생번트로 오인하기 위한 연막작전이었다는 뜻이다.

끝으로 가와이 감독대행은 “주축 선수인 아베 신노스케와 가메이 요시유키를 제외해 유감이지만 오히려 팀은 하나가 돼 싸울 수 있었다”며 “하라 감독의 부재에도 최근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다행이다. 이제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요미우리는 가와이 감독대행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5경기서 4승 1패를 기록했고, 특히 라이벌 한신과의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보였다. 한편, 요양 중이던 하라 감독은 21일 히로시마전을 통해 복귀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