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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인천' 빼앗기면, 문재인 '광주'마저 빼앗기면?


입력 2015.04.21 09:59 수정 2015.04.21 10:08        최용민 기자

4·29 재보궐 결과 따른 양당 대표 영향력 셈법

4.29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오전 오신환 서울 관악을 후보와 함께 신림역 인근 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오전 오신환 서울 관악을 후보와 함께 신림역 인근 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4.29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태호 후보가 10일 오후 관악구 난곡동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출범식을 마친뒤 인근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4.29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태호 후보가 10일 오후 관악구 난곡동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출범식을 마친뒤 인근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가 여야 대표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번 선거 성패에 따른 후폭풍이 양당 대표에게 서로 다르게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는 선거 패배에 대한 핑계가 될 수 있지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성완종 리스트'는 선거 패배에 대한 역풍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한다 해도 당장 김 대표 개인에게 화살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표로 나타났기 때문이지 김 대표 자신에 대한 평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패한다 해도 그에 대한 책임에서 살짝 비켜날 수 있다는 평가다.

박기태 전 경주대 부총장은 2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여당이 패했더라도 김 대표 위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 대표에게 큰 리스크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기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김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원래 새누리당 지역구였던 인천 서구강화을까지 야당에 뺏기게 된다면 향후 김 대표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전에는 4개 선거구 중 가장 안전한 지역을 꼽혔지만 현재 이곳도 장담할 수 없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통화에서 "현재 인천 지역은 호각지세(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세)라는 평가가 나오는 지역"이라며 "인천을 빼앗기면 김무성 대표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다른 곳은 건져오지 못해도 김 대표에게 그렇게 큰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인천마저 뺏긴다면 김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야 문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입지를 굳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이번 선거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역대 대표들보다 재보궐 선거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김 대표에게 이번 선거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권내 차기 대권주자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김 대표보다 문 대표에 대한 평가가 더 촘촘하다. 이런 호재가 있는데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선거를 패배한다면 차기 대권주자의 이미지에 큰 상처가 날 수도 있다는 평가다.

박 부총장은 "야당이 성완종을 놓고 꽃놀이패를 한다고 하지만 만약에 선거 결과에서 패한다면 문 대표 개인적인 손상은 클 것"이라며 "성완종은 메가톤급 호재다. 이걸 가지고 국면 전환을 못 시킨다고 그러면 문 대표한테 책임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정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대선자금으로까지 끌고 가서 문 대표까지 흠집이 난다면 야권에서 문재인만한 사람을 만들어서 차기 정권 창출이 힘들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다른 지역은 몰라도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서구을에서 천정배 전 장관에서 패한다면 그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교수는 "야당이 광주에서 진다면 다른 지역 다 이겨도 문 대표는 물론이고 야권 전체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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