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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도 박주영 딜레마?


입력 2015.04.21 00:58 수정 2015.04.21 09:1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활력 불어넣어야 할 박주영 여전히 침묵

김현성 교체 후 박주영 투입..딜레마 속 부작용?

박주영은 4경기에서 1골을 넣었지만 필드골이 아닌 PK골이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주영은 4경기에서 1골을 넣었지만 필드골이 아닌 PK골이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서울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 FC서울전에서 1-5 참패했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불리는 '슈퍼매치'에서 4골차의 일방적인 승부가 나온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대패도 대패지만 내용 면에서도 서울은 기대 이하였다. 차두리 부상으로 수비라인의 균형이 깨진 탓도 있지만, 공격에서도 유기적인 플레이는 거의 없었다.

박주영은 이날도 하프타임에 교체 투입돼 기대를 모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오히려 박주영 투입 후 서울은 후반에만 수원에 소나기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박주영은 흐름을 바꾸는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둔탁한 움직임과 소극적인 플레이로 공격의 맥을 끊기 일쑤였다.

오랫동안 무적 신세였던 박주영은 올 시즌 친정팀 FC서울로 7년 만에 복귀해 큰 기대를 모았다. 해외무대서 실패하고 돌아왔지만 '유럽파+국가대표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에 힘입어 K리그에서는 스타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박주영은 K리그 복귀 후에도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이 K리그에서는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주장하던 일부 전문가와 팬들의 낙관론을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박주영은 4경기에서 1골을 넣었지만 필드골이 아니라 PK골이었다. 이 득점을 제외하면 4경기 연속 슈팅 횟수가 전무하다. 아무리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라고 하지만, 공격수로 기용되고 있는 선수가 슈팅 자체를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서울이 박주영 딜레마에 발목이 잡혀있을는 동안 부작용도 있었다.

최근 서울 공격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는 김현성이다.

지난 15일 대전전에서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렸던 김현성은 수원전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몰리나의 동점골에 기여했다. 김현성의 움직임이 점점 살아나고 있었지만 최용수 감독은 후반 들어 김현성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했다. 이를 놓고 팬들 사이에서는 “이름값에 기댄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박주영은 그라운드에서 더 절박함을 보여야한다. 현재 서울은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 슈퍼매치 완패로 2승1무4패에 그친 서울은 리그 9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에 머물고 있다. 마무리하지 못하는 최전방 공격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박주영은 당장 서울의 고민을 풀어줄 해결사로 영입된 선수다.

이적동의서 발급이 미뤄지며 복귀전도 예상보다 늦어졌다. 몸 상태를 끌어올릴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아직까지 컨디션 회복을 운운하고 있을 시점이 아니다. 겉보기에 달콤한 박주영이 언제쯤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지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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