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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원맨쇼…로코 이미지 이제 벗었다


입력 2015.04.20 10:05 수정 2015.04.20 10:16        부수정 기자

첫 방송 시청률 전작 '장미빛 연인들' 넘어

공백기 딛고 화려한 복귀…파격 변신 호응

배우 김정은이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를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 MBC 배우 김정은이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를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 MBC

아줌마의 '하이킥'에 한 '어깨'하는 장정들이 나가떨어진다. 속이 뻥 뚫린 것 같은 통쾌함이 든다.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 출연하는 배우 김정은의 파격 변신이 통했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여자를 울려'는 시청률 18.4%(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18일 첫 방송분(15.0%)보다 3.4%포인트 높은 수치로 방송 2회 만에 20%에 육박한다.

1~2회는 김정은의 원맨쇼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정은은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밥집 아줌마로 분한 전직 강력반 여형사 덕인으로 분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김정은이 펼치는 화려한 액션신이다. 학교 폭력 가해자들을 타이르며 따끔하게 손 봐주는 모습,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회악들을 때려눕히는 장면, 소매치기를 단숨에 잡아 비트는 모습 등에선 쾌감이 밀려온다.

연약한 여자라고 비웃으면 큰코 다친다. 강력한 '펀치' 한 방에 기세등등하던 남자들은 얼마 안 가 겁에 질린다. 덕인은 넘어져도 바로 일어서고, 맞아도 끄떡 없다. 이쯤 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안방극장에서 오랜만에 보는 여배우의 시원한 액션신에 시청자들도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한 시청자는 시청자 게시판에 "드라마가 밝고 경쾌하다"며 "마지막까지 지금 같은 분위기였으면 한다"고 시청평을 남겼다. 또 다른 시청자는 "오랜만에 보는 가슴 뛰는 드라마였다"며 "김정은 연기가 좋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배우 김정은이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를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했다._방송 캡쳐 배우 김정은이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를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했다._방송 캡쳐

드라마를 통해 김정은에게 호감이 생겼다는 시청자도 있었다. "김정은 별로 안 좋아했는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시청자는 "(덕인이) 조직 폭력배들을 쓰러뜨리는 걸 보고 좋아졌다"고 했다.

정부와 학교도 해결하지 못하는 심각한 학교 폭력 문제를 덕인이 홍길동처럼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아울러 문제를 감추기에만 급한 학교와 사회를 비판하기도 한다. 자녀를 둔 부모라고 밝힌 한 시청자는 "고통스러워하는 학생들과 그런 아이를 보며 가슴 아파하는 김정은을 보며 나도 같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애끓는 모성 연기도 훌륭하다. 2회에서 덕인이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오열하는 장면에서 "나도 같이 울었다", "가슴이 미어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시청률도 괜찮고, 연기 변신도 어색하지 않고. 누가 봐도 성공적인 복귀다. 사실 김정은의 복귀에 대해선 우려가 있었다. 그의 이미지는 '로코의 여왕'이다. '파리의 연인'(2004), '루루공주'(2005), '연인'(2006) 등으로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기 때문. 그런 김정은은 지난 2012년 하반기 방송한 KBS2 '울랄라부부' 이후 긴 공백기를 가졌다.

최근에는 지난 12일 종영한 SBS '내 마음 반짝반짝' 출연 번복으로 잡음을 빚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때문에 복귀작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앞서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정은은 출연 번복 문제와 관련해 "열심히 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공백기와 위기를 딛고 일어선 김정은은 우려의 시선을 '한 방'에 날렸다. 김정은 측은 "김정은이 말투, 눈빛, 행동 하나하나에 캐릭터를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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