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완구 "국정 챙기겠다"…야당, 해임안 발의 준비 착수


입력 2015.04.19 16:20 수정 2015.04.19 16:27        스팟뉴스팀

419 기념식서 김무성과 조우…악수만 나눈 채 돌아서 '어색' 기류

정치권 사퇴압박·해임안 질문에는 '묵묵부답'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퇴 압박에 대해 "국정이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 국정을 챙기겠다"며 거듭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총리는 19일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4·19 혁명 5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치권에서 해임건의안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행사장을 떠났다.

이 총리는 야당의 반발에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직접 마무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후 첫 외부행사에 나선 그는 4·19 혁명 정신을 강조하며 "자유민주주의를 한층 더 성숙시켜 국가의 품격을 드높이고 세계 속에 당당한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켜 국민적 어려움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사에는 앞서 이 총리의 출당조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 부의장과 천호선 정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처음으로 이 총리와 김 대표가 한 자리에서 조우했지만, 두 사람은 악수만 나눈 채 행사 내내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았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 유세 도중 성남 중원구 모란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총리 사퇴와 관련해 "일주일만 기다려달라. (사실이면) 출당 조치를 시키고 아니면 누명을 벗겨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전 이 총리와의 조우에 대해 "할 말도 없고 악수만 했다"면서 "이 총리는 '안 받았다'고 하고, 고인(성 전 회장)은 줬다고 하니 중간에서 환장할 일"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강조,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언제라도 특검으로 갈 수 있다"면서 "웬일인지 야당은 특검 주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했다.

한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 앞서 당 지도부와 함께 묘지를 참배했다. 다만 일정상의 이유로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표는 헌화 뒤 방명록에 '4·19 정신 되살려 민주주의와 부패척결 해내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이는 성완종 파문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발의를 강행할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이번 주말을 자진사퇴 시한으로 못박아 사퇴 압박을 가했으나 이날 이 총리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한 지도부의 결론을 내린 뒤 21일께 의원총회를 열어 해임안을 전체 당론으로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