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지못미 답습’ 롯데, 돌려막기도 깨졌다


입력 2015.04.19 09:19 수정 2015.04.19 09: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9회 4점차 리드 못 지키고 블론세이브..김승회 이어 이정민도 못 버텨

롯데 코칭스태프는 올해도 어김없이 마무리 투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코칭스태프는 올해도 어김없이 마무리 투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뒷문이 뚫리며 어이없는 3연패를 당했다.

연패를 당하는 동안 롯데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후보들이 연달아 무너졌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올해도 어김없이 마무리 투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2008년 최향남, 2009년 애킨스, 2010년 임경완, 2011~12년 김사율, 2013년 김성배, 2014년 김승회. 롯데가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팀내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들이다.

2년 연속 마무리를 맡았던 김사율을 제외하면 매년 그 이름이 바뀌고 있다. 최향남과 임경완의 해당 시즌 기록은 각각 9세이브와 7세이브에 불과했다. 확실히 믿을만한 마무리가 없어 집단 마무리 체제를 통한 돌려막기로 한 시즌을 버텼다는 뜻이다.

마무리가 바뀌는 과정도 항상 같다. 개막 전부터 마무리로 내정된 투수가 있지만 시즌 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신뢰를 잃는다. 감독은 일시적으로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포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가운데 가장 잘 던지는 투수가 새로운 수호신으로 최종 결정된다.

김사율과 김성배, 그리고 지난해의 김승회 모두 그런 과정을 거쳐서 롯데의 마무리 투수가 된 경우다.

올 시즌에도 롯데 불펜에는 똑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작년에 이어 팀의 마무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했던 김승회가 개막하자마자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종운 감독은 김승회를 셋업맨으로 돌리고 김성배와 이정민을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그 두 명의 마무리 후보도 최근 3연패 과정에서 연달아 무너졌다. 기존 마무리 투수가 흔들리는 것은 같지만, 다른 투수들 가운데 뚜렷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예년과 다른 점이다.

16일 NC전에서는 3-4 뒤지고 있던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성배와 정재훈이 2점씩 내주며 3-8로 패했다. 추격하는 분위기 속에 지켜달라고 마운드에 올린 선수들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긴커녕 반격의 의지조차 꺾고 말았다. 둘의 평균자책점은 6점대로 치솟았고, 그 중 정재훈은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17일 두산전은 선발 송승준이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스코어 1-12 대패했다. 연패를 끊어야 했던 18일 경기. 롯데는 8회까지 1점만 내준 린드블럼 호투 덕에 5-1 앞선 채 9회를 맞이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주자가 한 명 있었지만 여전히 5점차. 롯데의 낙승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비극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홍성민의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는 둘이 됐고, 뒤를 이은 이명우 역시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4점 차로 좁혀진 무사 만루 상황에서 이종운 감독은 또 한 명의 마무리 후보 이정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이정민도 지키진 못했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와 오재원의 중전안타로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이정민은 7번 최주환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5-7 롯데의 끝내기 역전패. 이정민은 팀 승리를 확정 짓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끝내 잡아내지 못했고, 팀이 3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도 막을 수 없었다. 이정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7.56이다.

이쯤 되면 이종운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재작년에는 김성배, 작년에는 김승회라는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며 어느 순간부터 불펜의 안정화를 이뤘지만, 올해도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확실한 것은 뒷문이 안정되지 않은 팀은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없다는 점이다.

김홍석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홍석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