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성완종 메모, 다음날 보고받아” 은폐 의혹
17일 안행위 전체회의서 야당의원, 강 청장 상대로 은폐 의혹 제기
‘성완종 리스트’의 시발점이 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죽기 전 남긴 메모에 대해 강신명 경찰청장이 사망 다음 날 보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의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전체회의에 출석한 강 청장을 상대로 성 전 회장이 남긴 ‘성완종 메모’에 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 청장은 “저는 다음날 보고받은 게 맞다”며 “경찰의 수사체계가 보통 본청에 수사상황을 보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은 강 청장에게 “시신 발견 당시 메모의 존재를 전달받지 못하고 다음 날 보고받은 게 정상인가. 경찰 정보 체계가 매우 잘못됐다”며 “정권핵심 인사가 명단에 들어 있어서 숨긴 건 아닌가”라고 물었다.
노응래 의원 역시 “시체 발견 현장에서 메모지를 발견하고도 확인도 안 하고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는 것 아니냐”며 “메모가 중요한 수사 단서인데 이렇게 한 건 석연치 않다. 경찰이 은폐하려고 한 게 아니냐”고 말해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주승용 의원은 “56자 메모에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현직 자치단체장 이름이 다 있었다. 그런데 밤 10시 30분이라고 경찰청장에게 보고를 안 하느냐”며 “밑에서 경찰청장에게 보고를 안 한 것은 엄청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의 사건 은폐 의혹과 더불어 강 청장이 성 전 회장의 사망시각을 두고 혼선을 빚은 것도 논란이 됐다.
새정치연합 강창일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차를 타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집 앞에서 내렸다는데 택시기사 진술이 제대로 확인 안 된 것 아니냐”며 “여러 첩보가 있는데, 그날 차를 타고 가서 김 전 실장 집 앞에 내려 문을 몇십 번 두드렸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청장은 “김 전 실장 가택 주변의 CCTV를 전부 탐문했는데 관련 행적이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며 “31개 CCTV를 다 확인했는데 변사자가 전혀 거기에 나타난 게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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