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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추처럼 사는 남자들이여! 가면을 벗어던져라


입력 2015.04.18 10:02 수정 2015.04.18 10:07        유리나 인턴기자

<서평>자칭 놀 줄 아는 이시대 최고의 한량 이봉규의 ‘남자의 독립’

'남자의 독립' 이봉규 지음 프롬북스 펴냄. '남자의 독립' 이봉규 지음 프롬북스 펴냄.
대한민국 사회에서 남성으로, 가장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무게와 고통은 어느 정도 일까?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직장생활의 스트레스, 조기퇴직, 경제적 부담, 자식 부양, 대인관계, 노후 걱정,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정에서의 위치.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시계추처럼 회사와 집 사이를 오간다.

결혼을 했건 하지 않았건, 나이가 적든 많든, 2015년 대한민국의 남성들은 행복하지 않다.

그러나 프롬북스가 펴낸 이봉규의 ‘남자의 독립’은 이러한 현실에 딴죽을 걸고 호탕하게 웃어넘긴다.

저자는 워싱턴 KBN-TV 보도국 국장과 데일리안TV 본부장 등을 역임 했고, 현재 종합편성채널 TV조선 ‘황금펀치’ ‘정치옥타곤’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고 있으며,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본인을 고교시절 두 번이나 가출해 4년 만에 졸업하고, 이미 십 수 년 전에 이혼한 돌싱남이라 소개한다. 남들은 허물이라 지적할 만한 이야기라도 4년제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거나 이혼한 뒤 더 행복해졌다며 이혼을 예찬하기도 한다.

또한 스스로를 ‘놀 줄 아는 이 시대 최고의 한량’이라 표현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커리어를 가진 그는 어떻게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며 유쾌하게 말할 수 있을까?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 장은 ‘생각보다 더 비참한 남자의 자리’로 문을 연다. 가정과 자식, 사랑, 사회란 주제 아래 우리네 남성들의 현실을 직시하라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눈치 보지 않고 살벌하고 신나게 정신없이 노는 법에 대해 화끈하게 전수한다.

저자는 결혼 여부와 노소를 불문하고 남자들이란 전부 예쁜 여자와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은 하루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 정의한다. 이어 다만 현실이라는 장벽 앞에 남자로서, 가장으로서 해야 할 마땅한 도리를 다하며 즐기고 싶은 마음을 접어 둔 채 살고 있는 것뿐이라 주장한다.

때문에 결국 모든 남자들은 즐기고 싶은 욕구를 참고 있는 남자와 은밀하게 어쩌면 당당하게 노는 남자 두 부류로 구분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친절하게 다독이며 충고해주던 여느 사람들과 달리 거칠고 확신에 찬 어조로 사회의 불문율을 차례로 돌파한다.

또한 ‘남자의 독립’은 섹스, AV 스타, 야동, 자위, 술집 마담 등 민감한 소재를 다루었지만, 터부시되던 것들을 수면위로 올리며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당당하고 솔직하게 대면한다. 터부시 되는 것들의 좋은 점에 대해 나름 타당한 이유들로 설득한다.

"이혼? 두려워하지 말라! 차라리 사랑하지 않으니 이혼했다는 용기를 가져라!"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행복한가이다. 내가 즐거운 것이 곧 행복이요, 내 삶의 성공 포인트다”라고 제창한다.

주변의 시선이나 칭찬에서 자유로워지고, 지금까지의 착한 가면을 벗어던지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나의 생각과 가치관과 즐거움에 충실해 행복해지라고 권장한다.

이혼에 관해서도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 놓는다.

나는 결혼생활 8년 만에 이혼을 했다. 어쩌다 몸이 아프면 외롭고 허전한 마음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이혼한 뒤에 더 행복해졌다. 결혼생활을 할 때는 아내와 애들을 위해 나의 것을 희생해야 할 때가 많았다. 나만의 시간, 즐거움, 가치 등을 양보해야 하고 어쩔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아예 포기해야 하고 아내와 자식에게 맞춰야 했다. 내 행복의 파이를 아내와 자식에게, 심지어 장인, 장모, 처남, 처제에게까지 나눠줘야 했다. (P.92)

저자는 남자들에게 이기적으로 살아갈 마음의 자세를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에서 벗어나 가족보다는 나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라! 결국 내가 행복할 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며 아내와의 관계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고정관념이나 남의 시선 때문에 참고 살아 병들지 말라고 고한다.

이 책은 직설적이며, 모든 군더더기를 제거한 단순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이거하고 저거하지 마라”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모든 이야기의 구심점은 “세상사는 게 별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행복하면 그만이다 그러니 눈치 보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자유로워져라"고 일깨운다.

그가 자신의 치부일 수도 있는 일들에 대해 유쾌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본인이 이기적인 남성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내가 행복할 때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닫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 즐거운 일을 소신껏 하며 행복하게 놀면서 살고 있다.

유리나 기자 (ping11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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