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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도 호나우두처럼’ 미래 위한 결단 필요하다


입력 2015.04.18 08:54 수정 2015.04.18 09:0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호나우두, 18세 때 월드컵대표팀 발탁 ‘투자 개념’

이승우에게 필요한 건 경험, 큰 무대 기회 줘야

한국축구는 미래를 위해 이승우의 성인대표팀 발탁도 고려해 봐야 한다. ⓒ AFC 한국축구는 미래를 위해 이승우의 성인대표팀 발탁도 고려해 봐야 한다. ⓒ AFC

‘브라질 축구황제’ 호나우두(38)는 18살 때 국가대표에 승선했다.

알베르토 페레이라 전 감독(72)은 1994 미국 월드컵 최종명단에 호나우두를 포함시켰다. 당시 페레이라 감독은 “5년 후 이 소년은 세계 최고가 된다”며 호나우두의 폭발적인 잠재력에 투자한 이유를 밝혔다.

호나우두는 미국 월드컵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월드컵 무대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 됐다. 또 ‘대선배’ 호마리우(49), 베베토(51)가 월드컵을 어떻게 치르는지 현장에서 지켜봤다. 이는 호나우두의 자산이 돼 2002 한일 월드컵서 브라질을 통산 5번째 우승으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한국축구의 미래’ 이승우(17·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성인대표팀 발탁을 지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승우는 아시아를 넘어 세기의 유망주다. 스페인 복수의 언론은 “마침내 리오넬 메시 후임을 찾았다”라고 대서특필한 바 있다.

검증된 유망주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 축적이다. 이승우는 올 시즌에도 바르셀로나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바르셀로나에 ‘유소년 규정 위반’ 징계를 내렸다. 이로 인해 이승우는 18세가 되는 내년 1월까지 리그전에 나설 수 없다.

실전 경험이 절실한 이승우에게 대표팀 발탁은 절호의 기회다.

마침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6월 16일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략상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승우를 차출해 ‘월드컵 현장’을 체험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시차 적응, 더운 날씨 등 열악한 환경에서 선배들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이승우는 오는 10월 ‘칠레 청소년 월드컵’도 앞두고 있다. 성인대표팀을 경험한다면 시야 확장에도 도움을 준다.

호나우두도 호마리우가 90분 동안 어떻게 체력을 안배하는지, 압박 수비는 어떻게 벗기는지 직접 보고 배웠다. 이승우도 손흥민의 경기를 직접 볼 기회를 줘야 한다.

이승우는 메시 후임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쏟아지지만, 다른 한편에선 아직 유망주다. ‘물음표’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때론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는 것을 호나우두 사례를 통해 배워야 한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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