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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중동에 석유화학사업 첫 진출 …세계 2위 우뚝


입력 2015.04.02 14:45 수정 2015.04.02 15:05        이강미 기자

사우디 시프켐사와 합작 EVA 본격 상업생산 … 연산 총 31만톤 생산

안정적 산유국 구축·원가절감 …김승연 회장의 '중동프로젝트' 두번째 쾌거

IPC공장 전경.ⓒ한화케미칼 IPC공장 전경.ⓒ한화케미칼
한화그룹이 석유화학사업으로 중동지역 첫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석유화학사가 이 지역에 현지 민간업체와 합작해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중동지역을 전략적 투자지역으로 삼고 공을 들인 이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수주 외에 또다른 사업분야에서 거둔 두 번째 쾌거다.

한화케미칼은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석유화학회사 시프켐과의 합작법인 인터내셔널폴리머스(IPC)가 시범생산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IPC는 한화케미칼이 시프켐(Sipchem)과 총 8억 달러를 투자해 25대 75로 합작한 회사다.

이로써 한화케미칼의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생산능력은 듀폰 40만톤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서게 된다. EVA는 태양전지·전선·코팅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특화제품이다. 한화케미칼의 EVA 생산능력은 울산과 여수의 16만톤과 IPC 15만톤을 합쳐 31만톤 규모로 확대됐다.

한화케미칼은 국내에서 태양전지 필름과 핫멜트(접착제) 등 고부가가치의 고함량 EVA 제품 생산을 늘린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높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신발용 EVA등 범용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IPC의 가장 큰 강점은 원가 경쟁력이다. IPC의 생산설비는 원유를 기초로 한 나프타(naphtha)기반이 아니라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을 원료로 한다.

현재 나프타 기반의 에틸렌 국제가는 950달러 수준(15년 2월 기준)인데 반해 중동지역의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 가격은 300달러 이하이다. 최근 급격한 유가하락으로 인해 에틸렌 국제가도 하향하는 추세임을 고려해도 최소 1/3 이상의 원가절감이 기대된다.

중동지역은 한화그룹의 전략적 투자지역으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했던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케미칼도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서 우호협력을 강화한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는 지난 3월 사우디를 방문해 시프켐사의 최대주주인 자밀(Zamil)그룹의 압둘아지즈 알 자밀 회장과 사우디 상공회의소 압둘라만 알 자밀 의장을 만나 포괄적 업무협조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창범 대표는 "다수의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은 산유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IPC의 상업생산으로 한화의 유화산업이 글로벌 리딩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는 시발점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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