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SK그룹, 착한 일하는 사회적기업에 경제적 보상 첫 도입


입력 2015.04.01 14:00 수정 2015.04.01 14:36        박영국 기자

최태원 '착한 일 하고 돈 버는 세상' 구상 현실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가치에 따라 인센티브를 준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옥중 구상이 SK그룹과 사회적기업계에 의해 현실화됐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은 1일 서울 종로 소재 사회적기업 ‘허리우드 실버영화관’에서 정부기관, 사회적기업 및 관련 연구기관, SK그룹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성과인센티브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사회적기업 활성화 차원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의 필요성에 공감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사회투자, 사회적기업연구원, SK그룹 등이 참여해 만든 기구다. 추진단장은 프로젝트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계를 대표해 한국사회투자 이종수 대표와 SK그룹을 대표해 이문석 사회공헌위원장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최태원 SK 회장ⓒSK 최태원 SK 회장ⓒSK
사회성과인센티브란 사회적기업이 만들어 낸 성과를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새로운 시도다. 출범 첫 해 35개의 사회적기업이 참여하며 향후 청년 창업가들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최태원 SK 회장이 10년 가량의 사회적기업 활동을 정리한 자신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SPC(Social Progress Credit)’라는 개념을 제안한 데서 출발했다.

서적이 출간된 이후 다양한 사회적기업계 인사들로부터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본격적인 시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로써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고용·환경·복지·문화 등 각 분야의 사회적 성과가 올해부터는 구체적인 금액으로 계량화되고, 그 규모에 따라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사회성과의 규모와 가치를 평가해 인센티브가 제공되면 이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 노력에 동기 부여가 되고, 다시 사회성과 창출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사회적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추진단 측은 이같은 사회성과인센티브 도입에 대해 “국가적으로 사회적기업의 일자리 창출등 사회문제 해결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성장대안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프로젝트 출범에 동참한 35개의 사회적기업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참여기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시행 1년 뒤인 내년 4월에는 참여하는 사회적기업들의 성과를 평가해 사회성과를 보상할 계획이다.

향후 사회적기업과 청년 창업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재원도 확대해 5년 후에는 누적 지급액을 700억원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추진단은 특히 최근 청년 창업 희망자들이 사회적기업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황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가 정착되면 청년층의 창업과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사회적기업 창업을 위한 혁신적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는 청년들은 KAIST 사회적기업가MBA 과정을 사실상 무료로 이수할 수 있으며,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 등 여러 단체로부터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창업 이후에는 사회성과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날 출범식에서 이종수 추진단장은 “사회적기업은 사회문제 해결과 재무적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사회성과인센티브가 도입되면 사회문제 해결에 더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석 공동추진단장도 “사회적기업의 질적, 양석 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 참여한 사회적기업 ‘동부케어’ 진락천 대표는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사회적기업의 본래 목적을 더욱 확실하게 할 뿐 아니라, 그를 통해 새로운 미션에 도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선순환구조가 사회적기업이 보다 많은 잠재적 고객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토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공동 추진단장 외에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김정열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대표, 프로젝트 참여 35개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 사회적 협동조합 대표,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사회적기업들과 학생, 이병태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 대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주요 경영진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