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터키 테러조직, 검찰청서 인질극…검사 등 3명 사망


입력 2015.04.01 10:12 수정 2015.04.01 10:17        스팟뉴스팀

극좌성향 테러단체 소행…경찰에 최루탄 사망 소년 책임 자백 요구

터키에서 검사를 인질로 잡은 사상 초유의 인질극이 발생해 3명의 사망자를 내고 8시간 만에 종료됐다. YTN뉴스 보도화면캡처. 터키에서 검사를 인질로 잡은 사상 초유의 인질극이 발생해 3명의 사망자를 내고 8시간 만에 종료됐다. YTN뉴스 보도화면캡처.

터키에서 검사를 인질로 잡은 사상 초유의 인질극이 발생해 3명의 사망자를 내고 8시간 만에 종료됐다.

극좌성향의 테러단체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의 조직원들은 31일 낮 12시 30분께(현지시각) 이스탄불 차을라얀 법조단지 내 검찰청 6층에 위치한 메흐메트 셀림 키라즈 검사의 집무실에 난입했다.

이들은 키라즈 검사를 인질로 잡고 키라즈 검사의 머리에 총을 겨눈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3년 반정부 시위 당시 최루탄에 맞아 숨진 베르킨 엘반 군(15)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경찰관들에게 생방송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재판을 받을 것과 엘반 군의 사망에 대한 항의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된 사람들의 기소를 철회할 것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또한 만일 요구사항을 3시간 안에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검사를 죽이고 청사 안에 설치한 폭발물을 터뜨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이 올린 사진에는 키라즈 검사의 집무실 벽에 붙은 DHKP-C의 깃발과 엘반 군을 추모하는 깃발 등이 같이 찍혀 있었다.

엘반 군은 지난 2013년 6월 전국적 반정부 시위 당시 최루탄을 맞고 9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난해 3월 숨졌다. 이에 대해 엘반 군의 가족은 당시 엘반 군은 빵을 사러 나갔을 뿐이라고 주장한 반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등은 엘반 군이 테러리스트였다고 주장했다. 키라즈 검사는 엘반 군 사망 사건을 지휘하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인질극을 벌이자 경찰은 즉각 특공대를 투입하고, 인질범이 요구한 중재자를 통해 석방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협상 시작 6시간 뒤 청사 내에서 폭발음과 총성이 들리자 경찰은 구출작전을 개시했다.

이에 대해 셀라미 알트눅 이스탄불 경찰서장은 작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해결하길 바랐지만, 전화로 협상하다 총성을 들어 작전을 개시했다”며 “테러리스트 2명은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한 키라즈 검사는 몸 여러 곳에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 여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DHKP-C는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다. 앞서 이들은 지난 1월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 앞에서 경찰을 겨냥한 수류탄 테러에 대해 ‘엘반 군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들은 지난 2013년 2월 수도 앙카라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르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대사관 경비 1명과 테러범 1명 등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