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종합선물세트' 롯데 아두치, 히메네스 악몽 지운다


입력 2015.04.01 09:00 수정 2015.04.01 09:0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히메네스와 모든 면에서 반대되는 성향

5툴 플레이어 면모..호세-가르시아급 사랑 받을 듯

아두치는 불과 3경기 만에 야구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 연합뉴스 아두치는 불과 3경기 만에 야구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지난해 '히메네스 악몽'을 떠올리면 지금도 치를 떤다.

거포 고민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시즌 초반 화끈한 장타로 시선을 모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결장이 잦아졌다. 또 불성실한 태도로 ‘태업’ 논란에 휩싸이며 롯데 구단의 속을 태웠다.

작년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올 시즌에는 외국인 타자 영입에 유난히 공을 들였다. 이름값에만 현혹되지 않고 인성과 태도를 우선시했고, 팀에 어울리는 선수인지 꼼꼼히 점검했다. 그 결과 히메네스와는 모든 면에서 반대되는 성향에 가까운 중장거리형 타자인 짐 아두치(30)를 선택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아두치는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8~29일 사직구장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개막 2연전에서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내며 맹활약했다. 28일 개막전에서는 5타수 3안타(2루타 1개) 2타점 2도루, 29일 경기에서는 한국무대 첫 홈런과 함께 3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 2볼넷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달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아두치는 4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롯데의 결정적인 득점 순간에는 항상 아두치가 누상에 있었다.

이날 아두치의 활약이 진정 빛나는 부분은 타격보다 수비였다. 아두치는 1회 1사 후 정성훈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전력질주로 잡아냈고, 2회에는 2사 후 담장 바로 앞까지 뻗어나간 이병규의 타구를 펜스에 몸을 부딪히면서 깔끔하게 처리했다. 7회에는 1사 1,2루 위기에서 손주인의 뜬공을 잡아냈다. 어려운 타구를 빠른 발과 정확한 위치선정을 통하여 손쉽게 잡아내는 아두치의 넓은 수비범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아두치의 든든한 호수비를 등에 업고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한국무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는 kt와의 개막 2연전에 이어 이날 LG전마저 8회 강우콜드승(7-1)을 거두며 초반 3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약체로 거론됐던 롯데가 예상과 달리 선두로 치고나가며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LG는 3연패에 빠졌다.

연승보다 아두치 효과를 확인한 것이 롯데로서는 더 반갑다. 아두치는 불과 3경기 만에 야구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예전 롯데에서 활약했던 펠릭스 호세나 카림 가르시아는 롯데 팬들에게 국내 스타들 이상의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선수들이다. 아두치는 이들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면서 호세와 가르시아 이상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아두치가 약체로 지목된 롯데를 돌풍의 핵심으로 반전시킬 비상의 날개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