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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은퇴 “행복한 선수로 떠나게 해줘 감사”


입력 2015.03.31 21:25 수정 2015.04.24 10:29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31일 뉴질랜드와 평가전서 마지막 42분 질주

하프타임 은퇴식서 뜨거운 눈물 ‘아쉬운 작별’

차두리가 31일 뉴질랜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 연합뉴스
차두리가 31일 뉴질랜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 연합뉴스

“나의 꿈은 행복한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다.”

차두리(35·FC 서울)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꿈은 결국 이루어졌다. 차두리는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A매치 평가전 하프타임에 열린 은퇴식에서 “행복한 축구선수로 대표팀을 떠나게 해줘 감사하다”며 축구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은퇴식은 그의 업적만큼이나 화려하게 진행됐다. 차두리는 동료들과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 한명 한명과 포옹하던 그의 눈가는 어느덧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특히 자신의 특별 영상을 지켜본 뒤에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아버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등장도 이날 은퇴식을 더욱 특별하게 했다. 차두리는 한국 축구 최고의 전설인 아버지의 격려를 받으며 영광스런 대표팀을 은퇴식을 치렀으니 충분히 훌륭한 축구인생을 걸었다고 평가할 만했다.

차두리는 “내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며 “잘하진 못했지만 항상 열심히 하려고 애썼다. 그것만큼은 알아준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순간 행복하게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수 있게 됐다. 행복한 축구선수로 대표팀을 그만둘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에 대한 격려와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차두리는 “한국 대표팀은 계속 경기를 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성원 부탁 드린다. 안 될 때도 더 크게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차두리는 2001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뒤 약 14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은 그의 축구인생에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남게 됐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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